〈감정의 파면(波面)〉
작가 노트 : 비가시적인 것의 가시화, 경계, 감정의 증명
형체가 없던 힘은 어떻게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가.
파도는 끊임없이 밀려오지만, 그 에너지가 눈에 보이는 형태가 되는 것은 무언가와 부딪히는 순간뿐이다.
나는 파도가 바위를 만나 하얗게 부서지는 지점, 즉 ‘거품’이 생성되는 찰나에 집중한다.
이 작업에서 거품은 에너지의 실체다. 물이라는 물성이 압력을 견디다 못해 밖으로 터져 나오는 순간, 흩어지는 입자들은 그 힘의 크기와 방향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나는 이것을 감정의 메타포로 읽기보다, 에너지가 형태를 갖추는 물리적 현상으로 바라보았다.
내부에 머물던 에너지가 외부의 표면으로 뚫고 나오는 그 접점.
가장 혼란스럽고 무질서해 보이는 거품의 형상 속에서, 나는 가장 정직한 에너지의 얼굴을 본다.
*최대 크기로 감상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