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살 차이

by 수야

중학교 3학년 사춘기가 이미 시작된 때.

늦둥이 동생이 생겼다.


중2 엄마의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 아들에 미련이 있는 부모님이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기에

놀라거나 무섭거나 하진 않았다. 다만, 친구들이 알까 무서웠다.

그래도 친한 친구들은 알고 있어야 할 거 같아 무리의 친구들에게는 동생이 곧 태어남을 알렸다.

친구들은 본인들 일인 양 들떠 있었다.


중3 학기초에 진로상담회가 있었으나 집에 알리지 않았다.

배부른 엄마가 학교에 오는 게 싫었다.

엄마들이란 참 무서운 존재다. 어떻게 알고 학교를 왔지..??

덕분에 선생님과 다른 친구들도 다 알게 되었다.

막상 모두 알고 나니 왜 숨겼나 싶었다.


여름. 막내가 태어났다.

15살 어린 여자아이.

늘 학교에서 돌아오면 잠만 자던 아이.


순둥순둥 해서 애가 있는 거 같지도 않다고 했던 엄마는 그 해 겨울 산후우울증에 시달렸다.

그리고 그 해 겨울은 학원 가는 시간을 빼고는 온종일 동생을 돌봤다.

어느 날은 자다 일어난 동생이 울기 시작했다.

엄마는 미용실을 간다고 나갔는데.. 돌아오질 않으시고..

결국 미용실 간 엄마를 찾아 6개월 난 동생을 둘러업고 동네 미용실을 뒤지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바로 밑 동생이 친구 같다면 막내 동생은 자식 같기도 하다.


어느덧 시간이 지나 막내가 성인이 되고 나니 술도 한잔 할 수 있게 되었다.

대화를 통해 인사이트를 얻기도 하고 트렌드를 읽기도 한다.

나도 조금 더 젊어지는 기분이다.

나이 많은 언니들을 둔 덕분인지 또래 아이들보다 어른스럽다.

자연스레 어른의 대화도 나눈다.


'짜식, 언제 이렇게 컸대?'


낯설지만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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