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잉 요가의 인생법칙
하는 비명과 함께 내 몸을 천에 맡겨 떨어뜨렸다. 다행스럽게도 (당연히) 퉁, 하며 안전하게 거꾸로 걸려있었다. 내 머리와 바닥 사이 십 센티 정도의 여유를 남긴 채.
요가를 시작한 지 벌써 5개월째이다. 다니는 요가학원에서는 다양한 요가 프로그램들을 통해 수련할 수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플라잉 요가'이다. 천정에 U자로 매달려 있는 천에 의지하여 바닥과 오가기도 하며 요가 자세를 취한다. '플라잉 요가’라는 이름과 같이 정말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더 다양한 자세를 취해 볼 수 있고, 일상에서는 경험하지 못하던 새로운 자극도 느낄 수 있다.
플라잉 요가 수업이 매일, 매시간마다 있는 수업이 아니라서 많아야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참여할 수 있었다. 그래도 조금씩 4개월 동안 꾸준히 하다 보니 확실히 실력이 늘었다.
처음 접했을 때는, (물론 요가라는 운동 자체가 처음이었다) 플라잉 요가 수업만 최대한 피하려 했다. 볼 때는 쉬워 보였지만, 공중에서 하나의 천에만 의지해 이리 돌고 저리 매달리고 하는 동작들의 프로세스는 예상할 수 없었기에 정말이지, 무서웠다.
공중에 매달려있는 동안에는 끈이 내 온몸을 휘감아 조이는데, 허벅지살이나 팔뚝살 부분들(부종이나 셀룰라이트가 많은 부분)이 그렇게 아플 수 없었다. 그 아픔이 심한 날에는 멍이 들기도 했다. 선생님은 적응이 되면 아프지 않을 거라고 하셨는데, 도무지 그 말은 믿을 수 없었다.
한 시간 동안 온몸에 긴장을 풀지 않은 채 버티다가 수업이 끝나고 드디어 지상에 (?) 내려오면, ‘오 주여 감사합니다.’를 마음으로 외친다. 마치 놀이기구를 타고 온 듯했다. 긴장이 풀리며 온몸이 늘어지는 느낌이었다.
이쯤 되면, 그런데 왜 계속하게 되었느냐 묻고 싶을 것이다. 물론 아프고 무서웠지만, 하고 나면 평소 틀어져 있던 내 뼈들이 맞춰지는 듯했다. 몸이 개운하고 아팠던 부분들의 불필요한 지방들이 분해되는 것 같기도 했다.(실제로 그런 효과가 있다고 한다.)
얼마 전, 수업받는 사람들이 항상 많던 평소와는 달리, 처음으로 나 혼자였다. 덕분에 과외 수준으로 조금 더 심화된 플라잉 요가 수업을 받을 수 있었다. 아주 처음 해보는 동작들도 경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무서움을 느낀 순간이었다. 이러저러한 자세들을 거쳐서 천에 감싸인 다리를 웅크려 팔로 감싼 채, 거꾸로 매달려 있는 자세를 취하는 중이었다. 선생님께서 그대로 앞으로 손을 놓은 채 떨어지라고 하셨다. 네...? (거짓말이죠? 실로 귀를 의심했다.) 허허허. 허탈한 웃음만 나오며 갑자기 심장이 쿵쾅대기 시작했다. 결국 선생님께서 옆으로 오셔서 심리적 안정감을 주셨다. 괜찮아요, 떨어지지 않아요. 번지점프를 할 때는 얼마나 두려울까.
하는 비명과 함께 내 몸을 천에 맡겨 떨어뜨렸다. 다행스럽게도 (당연히) 퉁, 하며 안전하게 거꾸로 걸려있었다. 내 정수리와 바닥 사이에 십 센티 정도의 여유를 남긴 채.
두려움에 정면 돌파
그렇게 무사히(?) 대롱대롱 매달려 정신을 차리면서 뭔가 알 수 없는 희열을 느꼈다. 이렇게 살아가면 되는구나, 두려움에 맞서야 비로소 얻게 되는구나. 누구나 편하고 안정된 삶을 살아가길 원한다. 그리고 삶의 변화와 쾌락을 추구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안정된 삶 속에서는 결국 지루함이 찾아오고, 또 다른 쾌락을 찾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안정된 삶이 무너지기라도 할까, 또 다른 세계에 발을 들이지 않는다. 변화와 새로운 쾌락을 얻고 싶은가?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있는 나 자신부터 일으켜야 할 것이다. 쉬운 길이 아닌 어려운 길을 택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도 요가는 꾸준히 계속할 생각이다. 수련을 통해 몸과 마음이 비워지고 단단해짐을 느껴왔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하고 싶다. 어떤 운동이라도 시간이 없어서 못한다 할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어’ 해야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