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서비스와 디자인이 다른 이유
예전에 당근의 글로벌 진출기에 대한 글을 읽고 해외 유저와 우리나라 유저의 차이가 너무 흥미로워서 저는 한 번쯤 글로벌 서비스를 담당해보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됐어요.
최근 스터디 뒤풀이에서 인도 서비스를 운영 중인 분을 만났는데, 회원가입 할 때 진실을 입력하는 사람이 거의 없고 본인 확인도 하지 않는대요. 흥미롭지 않나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글로벌 서비스에 대한 호기심이 다시 강해졌어요. 최근 재미있게 읽은 몇 가지 흥미로운 내용들을 간단하게 공유해보려고 해요!
다들 '알리'와 '테무'를 보면서, 혹은 레퍼런스를 찾다가 해외 서비스를 발견했을 때 낯선 디자인 스타일에 어색함을 느끼고 '해외 서비스는 UXUI가 왜 저럴까?' 생각해 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복잡한 해외 웹사이트를 보면서 '해외 사이트는 불편하게 왜 이렇게 복잡하게 만든 거지? 그냥 심플한 디자인이 우리나라에서 유행인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UXUI가 그냥 단순히 유행 때문은 아닐 텐데 말이죠...
그런데 역시 다 이유가 있었어요!
우리는 서로 다른 문화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에요!
1. 알리와 테무는 왜 이럴까?
2. 미국 서비스 느낌으로 해달라고요?
3. 복잡한 UI를 선호한다고?
원문 : “알리와 테무는 왜 이럴까?” 중국 UI·UX 디자인이 국내와 달라 보이는 이유
중국의 이커머스, 일명 'C커머스'인 '알리', '테무' 등이 국내에서 인기를 끌면서 중국 서비스에서 낯설고 불편함을 느낀 적이 있으실 텐데요. 국내 서비스와 달리, 중국 앱 서비스를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몇 가지 특징이 있어요.
1. 명도와 채도가 높은 색상을 다양하고 과감하게 사용하는 점
2. 한 화면에 텍스트와 오브젝트를 밀도 높게 배치하는 점
3. 3D 그래픽이나 캐릭터 요소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점
4. 다크패턴이라 불릴 수 있는 요소도 거리낌 없이 사용하는 것
이러한 특징이 나타나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1. 한자의 특징
중국어의 한자는 한글이나 영어와 다르게 글자 자체가 좁은 공간에 많은 정보와 콘텐츠를 채워 넣는 것에 최적화되어있다고 해요. 실제 중국어는 획이 많고 띄어쓰기가 없으며, 표의문자 체계를 사용해 한국어나 영어로는 여러 개의 텍스트를 사용해야 할 단어나 문장을 1개의 문자로도 표현할 수 있어요. 그래서 화면에 보이는 버튼이나 탭의 길이가 짧아지고, 이것이 한 화면에 여러 개의 요소를 넣을 수 있는 주된 이유 중 하나래요.
2. 중국인들의 붉은색 사랑
중국인들이 붉은색을 사랑한다는 것은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그렇기 때문에 중국은 결혼식이나, 춘절, 연말 행사 등등의 중요한 행사뿐만 아니라 웹, 앱 서비스에서도 붉은 색상을 자주 사용한다고 해요. 이런 중국의 붉은색 사랑이 디지털 공간에서도 붉은색과 원색 계열 색상에 대한 거부감 하락으로 이어졌어요. 이것이 중국 앱, 웹 서비스에서 명도와 채도가 높은 색상을 즐겨 사용하는 이유라고 해요.
3. 중국인들의 문화 및 사회 성향
중국의 사용자들은 집단주의적 성향이 높아서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궁금해하는 것을 넘어, 같은 행동을 하려는 성향을 띠는 사회 문화 특성이 있다고 해요. 그래서 테무는 'n개 남음', '품절 임박', '방금 구매함', '최다 재구매 상품'등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타 사용자의 활동 정보를 공유하고 있어요. 최근 다크패턴으로 분류되는 이런 디자인이 단순히 복잡하고 수익성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 중국의 사회 문화와 성향이 반영된 디자인이었던 것이에요.
최근에 지인이 글로벌 타겟 서비스를 만들면서 미국 느낌으로 하고 싶은데 외주로 나온 디자인이 한국 느낌이 난다고 고민을 하며, 저에게 미국 느낌 디자인이 뭔지 아냐고 물어본 적이 있어요. 핀터레스트에서 레퍼런스를 보다 보면 이건 한국 느낌이다, 이건 미국 느낌이다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요, 그럼 미국 서비스 느낌은 뭘까요?
원문에 의하면 한국과 미국은 UI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고 해요. 글쓴이가 관찰한 점은 한국은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것, 감성적인 것을 선호하고 미국은 쿨한 것, 한국인 입장에서 보면 조금 차가워 보일 수 있는 것, 이성적인 것을 선호한다고 해요. 이런 대비는 색깔, 폰트 크기, UX라이팅, 그래픽 등에서 드러나는데요 예시를 보면서 자세히 살펴볼게요.
1. 색
우리나라는 톤다운 색, 파스텔 톤의 색을 많이 사용하고 색의 대비가 강하지 않아요. 회색 배경에 회색 글씨도 자주 쓰고 아이콘이나 그래픽도 대비가 강한 색보다 파스텔톤을 더 많이 사용하는 편이에요. 반면 미국의 서비스는 선명한 색을 많이 사용하고 컬러 대비가 강한 편입니다.
2. 그래픽
우리나라는 아기자기한 아이콘, 그래픽을 훨씬 선호한다고 해요. 이런 느낌을 주기 위해 아이콘에도 파스텔 톤의 색깔을 사용하는 편이고요. 반면 미국 서비스들을 보면 아기자기한 느낌보다는 차가운 느낌, 긍정적으로 표현하면 프로페셔널한 느낌이 더 강하다고 합니다.
3. 캐릭터
우리나라는 귀여운 느낌이 나는 캐릭터를 많이 사용해요. 미국도 캐릭터를 사용하긴 하지만 우리나라보다 사례가 많지 않고 캐릭터를 디자인할 때 귀여움을 중요시하지 않는다고 해요.
문화의 차이로 이렇게 다른 디자인을 선호한다는 것이 흥미롭지 않은가요?
최근에 재미있게 읽은 아티클을 간단하게 공유해 보았는데요 다음에는 "3. 복잡한 UI를 선호한다고?"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다음 글은 해외 아티클을 번역한 것이고 문화의 차이에 대해 더 자세하게 다루고 있어서 조금 딱딱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게 읽었어요.
언젠가 저도 글로벌 서비스를 디자인하며 얻은 인사이트를 공유하길 바라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