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향
평양에서 온 태양은 잠시 망설였다
‘이곳이 내가 있어야 할 곳이 맞나’
어머니 세대까지만 해도 남북은 분단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제 시대가 바뀌어
한반도에 평화가 오고
분단선엔 거대 숲 공원이 완공되었다
통일 후 펜팔 편지로 남쪽에 친구를 사귀었던 태양은
오늘 처음으로 서울에 간다
서울은 옛날엔 인구가 몰려 복잡했다 들었는데
지역 개발이 이루어져 살기 쾌적한 도시로 북엔 알려져 있었다
열차에 창으로 아름다운 공원이 순식간에 스쳐 지나가고
대도시의 풍경이 들어온다
낯선 곳이지만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
이곳을 오래전부터 사랑해 온 탓일 것이다
약속한 장소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는데
뒤에서 누군가 톡톡 어깨를 두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