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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young Apr 30. 2016

12월의 뉴욕

센트럴 & 브라이언 팍



   

   프롤로그

 오래 사랑했던 직업을 그만 버리기로 결심하자 모든 것이 홀가분해져 버렸다.

 새벽부터 오후까지 나를 부렸던 지난 시간들을 보상해주는 선물로 여행만 한 것이 없겠다고 답을 내자,

 미지의 또 다른 세상을 볼 기쁨으로 익숙한 곳을 접는 소소한 아픔들은 쉽게 넘겼다.   

 지인들과 뭉쳐 다니던 고풍적인 유럽을 버리고 실용적인 이미지라 미뤄두던 미국 땅을 혼자 밟기로 한다.

   한겨울의 뉴욕이라니!

  그러나 지구촌의 어느 곳이나 성탄 앞둔 12월은 반짝이는 대형 트리의 효과처럼

  한파 속에서도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 줄 비밀상자 같은 그 무언가는 꼭 있지 않은가.

  12월, 편히 걸을 수 있는 털부츠와 여행가방을 사고,

  시간에 목 매일 이유가 없어져 버린  자유인으로서의  첫 여행길을 떠났다.


 센트럴 팍 (Central park)  

                                 

 유명 영화들의 배경이 되어 낯설지 않은 센트럴 공원,

1에비뉴의 내 숙소에서도 비교적 가까워 자주 벤치에 가 쉴 수 있었다. 이상기온으로 날씨가

따뜻한 탓인 지 조깅하는 젊은이들, 애완견과 산책하는 이, 몸 좋은 흑인들의 다양한 퍼포먼스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었고 먼 나라에서 웨딩촬영을 온 커플들도 많다.


         엄마의 아리아를 열심히 경청하는 금발의 딸아이와 둘을 지키는 아빠, 온가족이 일하는 중...




        인도의 전통복장을 입은 신부, 얼마나 신비롭게 이쁘던지 아시아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는 듯



 공원 내 호수는 가물었지만 레스토랑 ‘보트하우스’는 오기 전부터 익혀 온 터라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려

조금 늦은 점심을 먹는다. 따뜻한 계절에는 바깥 카페테리아가 좋았겠지만 다양한 인종들의 연말 소모임이 어우러진 호수 배경의 실내도 나름 운치 있어 몰래 사진도 한 장!



  브라이언 팍 (Bryant park)               

  

   타임스퀘어와 가까운 브라이언 팍은 봄여름엔 푸른 잔디밭이 지금은 아이스링크장으로 바뀌어 있다.

  높은 도심의 작품같은 건물들 속에 둘러싸인 이 세련된 공원은 젊은 직장인들의 휴식 공간이자

  야외 영화상영, 드라마나 콘서트장으로 워낙 잘 알려져 있어....!  

  바로 곁에 작고 낡은 지하철 입구가 붙어 있는 것이 인상깊다.

  점심 도시락으로 샌드위치 하나 사들고 연인이나 친구들이 발 벗고 담소를 나누기도 하던 드라마 속

  장소가 빙판과 대형 트리, 간이 바람막이 둘러진 찻집 등으로 다소 황량해 보였는데

  그래도 주변 고층빌딩들의 앤틱함이나 잎이 다 졌지만 아름다운 나무터널을 드리운 공립 도서관 쪽

  뷰는 뉴욕다운 겨울 분위기가 있었다.  

  

 로컬제품들을 파는 임시 장터를 구경하다가  허브가 들어간 비누 몇장을 사고

해질 녘 브로드 웨이까지 걸어가 따뜻한 양파 스프를 먹었다. 추워서 콧물을 훌쩍이며...!

 아직은 낯선 뉴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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