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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수진 Mar 04. 2019

다르게 살아보기로 했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 그 위대한 시작

누구나 이번 생은 처음이라

직장인 4년 차, 요일을 잊었다. 홍보 직무라 아침마다 뉴스 모니터링을 해서 다행이지 판박이 같은 일상에 자칫하면 요일을 까먹기 일수다.


주말이라고 뭐 다를까. 점심때까지 늘어지게 자다가 저녁 9시쯤 스멀스멀 집 밖으로 기어 나와 동네 친구들과 함께 단골 가게에서 고칼로리 안주와 알콜을 들이붓는다. 


반복적이고 단조로운 일상. 이건 비단 직장인 김대리만의 문제는 아닐 거다.


이는 최근 '단조로움'을 벗어나려는 직장인들의 시선이 탈잉, 숨고 등 취미 공유 플랫폼으로 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탈잉 헤비 유저인 내 친구 보고 있나)


어떡해야 재밌게, 즐겁게 살 수 있을까


누구나 한 번쯤 갖는 의문이지만 누구도 쉽사리 대답할 수 없는 질문. 몇 년째 고민하고 있던 이 문제의 답을 우연히 개그우먼 이영자 씨의 멘트에서 찾았다.



영자 언니의 인생 조언

Olive TV의 인기 프로그램 <밥 블레스 유>에는 시청자들의 사연을 소개하며 이에 대한 '푸드테라피'를 제안하는 코너가 있다.


'여행지에서 화장실을 가는 게 어려워요'라는 시청자의 고민을 돕기 위해 이영자 씨 스스로 그 누구도 쉽사리 언급하지 못한 과거 사건을 꺼냈다.


- 관련 기사 및 영상

위키트리 “완전히 새로운 내가 될 것” 결정했을 때 이영자가 한 행동 (인생 조언)

네이버 TV 영자 언니, '스스로 정한 틀에 얽매이지 말자'



대중 앞에 서는 연예인, 그중에서도 가장 끼가 많다는 개그우먼. 어린 시절부터 각종 프로그램을 넘나들며 재능을 펼치던 그녀가 논란 이후 집에서 홀로 견뎌야 했을 긴 시간과 고독감.


그녀는 그 기분에 갇혀 우울감을 호소하기보다는 자신을 바꿔보고 싶어 '도전'을 택했다.


죽어도 못하겠는 것에 도전하는 용기


강아지를 무서워했던 그녀가 반려견과 함께 하는 삶을 택했고 그 외에도 그녀가 당연하게만 여겼던 일상 속 선택지들을 바꿨다.



또 다른 의미의 '일상 여행자'

영상을 몇 번씩 곱씹으며 생각해보니 이건 내가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와도 일맥상통했다.


낯선 상황에 나를 위치시켜 새로운 나와 마주하는 일.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고 싶은 나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이것이 아닐까. 2017년 목표는 생존, 2018년 목표는 건강이었다면 2019년 목표는 사소한 변화로 삼기로 했다.


평소의 나라면 하지 않았을 일들을 가득 적어보았다. 진짜 불편한 일들은 나도 모르게 적지 않았다는 것은 함정.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적으면 해야 할 테니 애써 적지 않고 있는 내가 싫어하는 몇 가지들과도 마주할 용기가 생기기를. 이영자 씨처럼 나 또한 지금의 지친 마음을 편하게 언급할 수 있는 시기가 오기를.


Hello 2019! 진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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