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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ZZETTE May 20. 2019

수제트 인생 실습 #1. 다짐

실전 직업탐구생활 프로젝트- 좋아하는 일을 찾은 사람들의 삶을 조명하다


8년 차 마케터,

나는 혼자 일하는 것보다 많은 사람들과 협업해서 프로젝트를 이끄는 것이 익숙하다.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얻은 기회를 통해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직업 탐구생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2주에 한번 한 달에 2명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 일로 먹고사는 사람"들에 대한 인터뷰와 실습을 진행하고자 한다.





# 내가 일하며 만난 사람들


마케팅 디렉터로 프로젝트를 매니징 하는 일은 자연스럽게 각 분야에 전문성 있는 사람들과 협업할 수밖에 없다.


제품 디자이너, 상품기획자, 포토그래퍼, 영상감독, 광고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모델, 헤어 메이크업 아티스트, 스타일리스트, 기자, 작곡가, 여행가, 패션 인플루언서, 퍼포먼스 마케터, VMD, MD 등...


유독 내 주위의 함께 일한 전문가들 (특히 예술 관련 분야에서) 좋아하는 일을 빠르게 찾고 그 일로 경제적 활동까지 하고 있는 사람이 많았다.


어떻게 왜 이 직업을 선택했으며

지금 먹고 살만 한 수준인가?

행복한 삶인가?

일을 그만두고 싶은 때가 있다면?

나의 가족이 내 일을 하겠다 한다면?


그들이 물론 좋아해서 선택한 행복한 일이지만 고통스러운 때에 대해서도 진솔한 답변을 들어보고자 한다.


무엇보다 고통스러운 점에 대한 서술과 표현이 명확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직업을 선택해 행복한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싶다.

이들의 인터뷰로 사람들이 겉모습만 보고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바닥까지의 어려움을 보고도 그 길을 마음먹을 수 있다면 이 프로젝트가 성공했다 본다.


# 나의 직업 탐구

10여 년 전에 나는 내가 좋아하고 또 잘하는 (경제적 활동이 용이한) 일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나는 정말로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았다.


광고기획, 카피라이터, 마케팅, 다큐멘터리 감독, 영화감독, 작곡가, 그림책 작가, 포토그래퍼, 사회적 기업가, 스타트업, 문방구 사장, 서점 운영, 브루잉 마스터, 가구 디자이너 등  관심사는 너무도 광범위했지만

그때는 정보의 접근성과 절대적 양이 좋지도 많지도 않았던 2G 시절이었다.


가구 디자이너의 꿈, 지금도 종종 찍는 의자 사진들

이 직업으로 먹고살 수 있는지 실제로 실행해보고 방향을 틀었던 것도 있지만 (영화감독이 되고 싶어 6개월간 시나리오 작업과 조연출을 해본 혹독하고 귀한 경험이 있다)

직접 해보고 결정하기에는 시간적 마음적 여유도 없었다.

 

그래서 현업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메일을 보내거나 선배의 친구의 친구에게까지 연락해 어떤 일을 하시는지 어려운 점은 없는지 그 해답을 듣기 위해 물음을 던졌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인의 일에 대해서는 비교적 쉽게 답을 했지만 어려운 점에 대해서는 말하기 주저했다.


아마도 본인이 아직 소속된 조직에 대한 이야기가 자기 얼굴에 침을 뱉는 격이 될 수 있어 오프 더 레코드의 이야기는 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광고주냐 광고인이냐


그 당시 친했던 광고업계에 일하는 선배가 조언해준 게 그 당시 진로를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광고주님의 부름에 따라 움직이고 7일간 머리도 못 감고 회사 소파에서 자면서 PT를 준비할 각오가 되어있으면 광고 계속하고 

그게 아니면 광고주가 돼라.


그래서 나는 광고인임을 포기하고 광고주가 되었다.


물론 그 한마디 때문은 아니었고

예술적 감도를 활용하고 디테일한 장치들에 매력을 느끼긴 하지만 비즈니스를 만들어나가고 거시적 안목으로 전략을 보는 것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었다.


그 선배의 실질적인 이야기가 아니었다면 워라밸 붕괴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갈망하는 현실적 문제에 시달리며 지금 다시 진로를 수십 번 다시 설정했을지도 모른다.



광고는 좋아하는 일이지만 먹고 사는 일과는 다르다


# 직업의 재조명

지금은 "광고를 좋아하는 광고주"로 현업에서 일을 하면서

다양한 직업에 대한 '어두움'을 재조명해 볼 수 있는 눈(?)과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고 전할 수 있는 많은 인연이 생긴 것 같다.


당시에는 몰랐던 직업에 대한 이야기들을  할 수 있게 되었고 기성 사회가 요구하는 직업관이 아닌 다른 관점의 이야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WE FOUND  A HAT - 필자가 좋아하는 모자를 찾는 그림책 이야기


# 다시 다짐


앞으로 이 글의 연재를 통해 직업을 처음 선택하는 젊은 사람들에게 내가 겪은 어려움을 덜어주고,


그리고 사회적 강요로 원하지 않은 직업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 중 제2의 직업을 찾는 이들에게 직업과 삶에 관한 실전 가이드를 제공하고자 한다.

직업 선택에 폭을 좁히는 사회 구조를 조금이나마 뒤흔들어 보고자 한다.


이 작은 프로젝트가 꾸준히 이어지길 위 목적을 작게나마 달성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길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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