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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샘바리 Nov 05. 2019

[U17WC] 측면은 탄탄하게, 압박은 강력하게!

U-17 월드컵 16강 앙골라전 프리뷰

★ 대한민국 : 경우의 수를 날려 버린 통쾌한 자력 16강 진출 (C조 2위 2승 1패)

1차전 VS 아이티 2:1 승 (득점 : 최민서, 엄지성)
2차전 VS 프랑스 1:3 패 (득점 : 정상빈)
3차전 VS 칠레 2:1 승 (득점 : 백상훈, 홍성욱)
칠레전 승리로 자력 16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 (출처 : FIFA)
“물러설 곳이 없는 경기였기에 최선을 다했다”
- 김정수 감독


U-17 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칠레전을 승리로 마무리하며 16강에 진출했다. (C조 2위, 2승 1패) 2015년 칠레 월드컵 이후 4년 만에 조별 리그를 자력으로 통과한 성과다. 한국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 무리한 파울로 인한 퇴장에도 불구하고 2대 1로 아이티를 꺾었다. 전반전은 양 팀 모두 공격적으로 맞부딪쳤는데, 한국에 행운이 따랐다. 전반 26분 엄지성이 오른쪽 측면에서 높게 감아 찬 프리킥이 골키퍼의 실책으로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후 기세가 오른 한국은 전반 41분 측면에서 이어준 오재혁의 패스를 최민서가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승기를 잡았다. 후반 34분 이태석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고, 예상외로 탄탄한 아이티 빠른 공격을 막아내느라 체력적인 한계를 보였지만 어쨌든 승점 3점을 따냈다.


2차전 프랑스와의 경기는 아쉬움과 희망이 함께했다. 유벤투스, PSG 등 이미 해외 유명 클럽에서 뛰고 있는 아프리카계 선수들이 많은 프랑스는 강력했고 압도적이었다. 5-4-1 포메이션으로 '선수비 후역습'을 노렸지만 전반 17분, 42분에 연이어 실점을 했다. 주장 신송훈이 여러 차례 선방을 선보였지만 빠르고 정교한 프랑스의 마무리를 전부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전반 41분 슈퍼 서브 정상빈을 투입하고, 후반에는 오히려 전반보다 조금 라인을 올렸다. 추가 실점으로 승패는 기울었지만 엄지성, 손호준 등이 역습을 이어갔고 결국 종료 직전 결실을 맺었다. 후반 44분 정상빈이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만회골로 성공시키며 희망을 엿봤다.  

 

경우의 수를 따지는 스트레스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눈 녹듯 사라졌다. 칠레전 시작 1분 만에 백상훈이 코너킥 후 흘러나온 공을 아크 근처에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해 선취골을 뽑았다. U-17 브라질 월드컵 최단시간 골이었고, 확실히 승기를 잡는 골이었다. 이후 강한 전방 압박으로 칠레 수비의 실수를 유발했고, 집중력 있는 세트피스가 결실을 맺었다. 전반 30분 엄지성의 날카로운 코너킥을 홍성욱이 머리로 밀어 넣으며 추가골까지 뽑아냈다. 아예 공격적으로 올라선 칠레는 전반 41분 만회골을 넣었지만 한국은 정상빈, 김용학 등 역습에 최적화된 선수들을 교체 투입하며 영리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결국 더 이상의 추가 실점 없이 승리를 챙겼고, 골득실에 머리 아플 필요 없이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했다.


강한 전방 압박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한국 (출처 : FIFA)


★ 앙골라 : 모든 게 최고 기록인 첫 출전의 아프리카 돌풍 (A조 2위 2승 1패)

1차전 VS 뉴질랜드 2:1 승 (득점 : 지니, 자책골)
2차전 VS 캐나다 2:1 승 (득점 : 지니, 데이비드)
3차전 VS 브라질 0:2 패
첫 세계무대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한 앙골라 (출처 : FIFA)


앙골라는 U-17 월드컵 첫 출전에 16강 진출까지 성공한 돌풍의 팀이다. 올해 아프리카 예선에서는 우간다, 탄자니아 등을 꺾었고, 4강에서 우승팀 카메룬에 승부차기로 패배했다. 3/4위 결정전에서는 연령대 최강자 나이지리아까지 2대 1로 이기는 저력을 발휘하며 월드컵 진출권을 따냈다. 발 빠른 왼쪽 윙어 카피타가 득점왕에 올랐고, 전체적으로 빠른 측면 공격이 주 무기인 팀이다. 뉴질랜드, 캐나다, 브라질과 A조에 속한 앙골라는 2승 1패 4골 4 실점을 기록했다. 개최국이자 만년 우승후보 브라질은 예선 전승을 거뒀고, 2위는 일찌감치 2승을 챙긴 앙골라였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상태에서 브라질에 0대 2 패배를 당했을 때도 빠른 역습과 측면 공격은 효과적이었다.


앙골라는 1차전 상대 뉴질랜드를 상대로 경쾌한 몸놀림을 선보였다. 전반 6분 지니가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강력한 헤더 골로 연결하며 승기를 잡았다. 좌우 측면에서 카피타, 지토가 빠른 발을 활용해 공격을 이어가며, 세계 무대 데뷔전에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슈팅 개수도 무려 23대 4로 앙골라가 압도했다. 뉴질랜드에 동점골을 허용한 뒤 6분 뒤에 곧바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첫 승을 챙겼다. 2차전 캐나다전은 더욱 극적이었다. 전반 31분 선제골은 역시 지니였다. 캐나다 골키퍼와의 경합을 이겨내고 저돌적으로 헤더 골을 성공했다. 뒤이어 2대 1 패스로 중원을 파고든 캐나다에 동점골을 내줬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데이비드가 혼전 상황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주목할 선수는 역시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윙어들이다. 4-4-2를 사용하는 앙골라는 측면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우측 윙어 지토는 17살의 나이로 올해 성인 대표팀 월드컵 예선에 뛸 정도로 탁월한 실력을 뽐내고 있다. 빠른 발로 상대 뒷공간을 공략하고, 일대일 상황에서도 자신감이 넘친다. 왼쪽에는 아프리카 예선 득점왕 출신 카피타가 포진하고 있어 좌우 어느 한쪽에 쏠리지 않는 공격이 가능하다. 181cm 공격수 지니는 이미 2경기 연속으로 헤더 골을 넣으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브라질 공격수의 단독 돌파에 너무나 쉽게 길을 내준 수비 조직력이 약점으로 손꼽힌다. 강력한 측면 강한 전방 압박으로 실수를 유도하고, 스피드 있는 측면 공격을 막아낸다면 8강 진출은 꿈이 아닐 것이다.


개최국 브라질을 상대로도 공격력은 화끈했던 앙골라 (출처 : FIFA)






한국 vs 칠레 하이라이트 (출처 : FIFA)


앙골라 vs 캐나다 하이라이트 (출처 : FIFA)

VS앙골라 11월 6일(수)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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