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7 월드컵 8강 멕시코전 프리뷰
16강 VS 앙골라 1:0 승 (득점 : 최민서)
출전 선수 : 신송훈(GK) - 이태석 이한범 홍성욱 손호준 오재혁 윤석주 백상훈 김륜성(후44 엄지성) 최민서 정상빈(후24 김용학)
어떤 팀과 맞붙어도 상관없다. 우리는 끝까지 도전하고 모험하는 팀이다.
'결승까지 가겠다, U-20 형들만큼 높은 곳을 노린다'는 U-17 대표팀의 당찬 포부는 허풍이 아닌 자신감이었다. 한국은 지난 6일 앙골라전을 1대 0으로 승리하며 10년 만에 8강에 진출했다. (1987년, 2009년 대회 8강 진출) 개최국 브라질에 이어 2승으로 무난히 16강에 진출한 앙골라는 힘든 상대였다. 선수 개인 기량이 뛰어나고 양쪽 윙어들의 폭발적인 공격력을 앞세워 첫 세계무대에서 자신감 있는 모습을 선보였다. 유독 청소년 월드컵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아프리카 팀답게 탄탄한 전력이었다. 게다가 한국은 3일 칠레전 이후 3일밖에 쉬지 못해 체력적 부담을 피할 수 없었다. 특히 강한 전방 압박이 팀컬러인 한국에게 체력 문제는 꽤 큰 약점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조직적인 협력수비로 앙골라의 개인 돌파를 꽁꽁 묶었다.
김정수 감독은 팀 전체의 균형을 강조하며 안정적인 4-3-3 포메이션을 택했다. 최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가하기보다는 수비라인을 내리고, 협력수비로 개인 돌파를 철저히 막았다. 주전 포백(이태석-이한범-홍성욱-손호준)은 유기적으로 공격수들을 봉쇄했고, 윤석주, 백상훈 역시 포백을 보호하며 중원에서 버텨줬다. 슈퍼서브 정상빈은 선발로 출전해 활발한 움직임으로 결국 전반 33분 첫 골에 기여했다. 상대 진영에서 빼앗아낸 공을 오재혁이 밀어주고, 정상빈은 지체 없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골키퍼의 선방으로 높게 뜬 공을 스트라이커 최민서가 아름다운 발리슛으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주전 스트라이커 최민서는 빠르게 쇄도하면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정확히 수비수 사이로 훌륭한 골을 터뜨렸다.
후반전에는 다급한 앙골라의 총공세가 펼쳐졌다. 에이스 지토, 조별리그에서 골맛을 본 지니는 연이어 드리블 돌파와 슈팅을 시도했다. 동점골이 필요한 앙골라는 3명의 교체 카드를 빠른 시간에 사용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이태석은 측면에서 지토를 전담 마크하며 버텼고, 피지컬을 활용한 롱볼 플레이에도 수비진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완벽히 주도권을 내주고, 위협적인 역습은 나오지 못했지만 경기 막판의 영웅은 골키퍼 신송훈이었다. 지니의 헤더, 카피타의 중거리 슈팅도 안정적으로 막아냈고, 경기 종료 직전 앙골라의 총공세를 무실점으로 지켜냈다. 슈팅수 7대 13, 점유율 42% 대 58%로 완벽히 앙골라의 분위기였지만, 결국 최후의 승자는 늪 축구를 펼친 한국이었다.
F조 3위 1승 1무 1패 9골 2실점
1차전 VS 파라과이 0:0 무
2차전 VS 이탈리아 1:2 패 (득점 : 알바레즈)
3차전 VS 솔로몬제도 8:0 승 (득점 : 알바레즈 2, 고메즈 2, 루나2, 푸엔테, 아빌라)
16강 VS 일본 2:0 승 (득점 : 피추토, 무뇨즈)
'멕시코는 일단 월드컵 16강은 기본이다.'란 우스갯소리는 청소년 월드컵에도 유효하다. 1994년 미국 월드컵 이후 7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한 축구 강호 멕시코. 이들의 저력은 U-17 월드컵에서 더 강력한 모습이다. 2005년, 2011년 우승, 2013년 준우승을 차지하며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열린 북중미 지역 예선에서도 조별리그를 11골 무실점 3승으로 통과하더니, 토너먼트 4경기 10골의 압도적인 화력을 자랑하며 우승했다. 멕시코는 개인기가 뛰어난 발 빠른 공격수들이 유기적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하고,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아끼지 않는 폭발적인 팀컬러를 자랑했다. 그리고 대회 베스트일레븐에 오른 골키퍼 가르시아도 감각적인 선방과 안정적인 포백 수비 리딩을 선보였다.
F조를 3위로 가까스로 통과한 멕시코는 점점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 첫 경기 파라과이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둘 때도 루나, 알바레즈 등 공격진의 몸은 가벼웠다. 이탈리아 전에는 종료 직전 결승골을 허용했지만, 알바레즈가 완벽한 개인기로 상대 수비를 허물며 골맛을 봤다. 전반 34분 PK 실축만 아니었더라면 승점도 따낼 수 있는 경기였다. 아울러 최약체 솔로몬제도를 상대로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무려 8골을 기록했다. 알바레즈, 루나, 고메즈는 나란히 2골씩 골맛을 보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한편 F조 이탈리아(VS 에콰도르 1대 0 승), 파라과이(VS 아르헨티나 3대 2 승)까지 3팀 모두 8강에 진출하며 '죽음의 조'였다는 게 밝혀졌다.
멕시코의 16강 상대는 상승세의 일본이었다. 일본은 세네갈, 네덜란드를 밀어내고 D조 1위로 16강에 올라왔다. 하지만 악천후 탓인지(?) 자신감 넘치던 일본은 멕시코에게 허무하게 무너졌다. 볼 점유율은 일본이 64%로 압도했지만, 순도 높은 골은 멕시코의 차지였다. 후반 12분 코너킥 후 혼전 상황에서 피추토가 가볍게 선제골을 기록했다. 뒤이어 후반 29분 무뇨즈는 완벽한 개인기로 상대 수비수를 허수아비로 만들며 중거리 골을 터뜨렸다. 대회가 진행될수록 경기력이 올라오는 멕시코는 앙골라 이상의 개인기를 자랑한다. 특히 LA갤럭시에서 14경기나 뛰며 성인 레벨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는 발재간이 좋은 알바레즈는 경계 대상 1호다. 다재다능한 2선 공격수들은 공간이 생기면 지체 없이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는데, 집중력 있는 압박이 필요하다. 한편 조별리그에서 2명이나 퇴장을 당할 정도로 거친 플레이를 펼치는 팀이니, 더욱 침착한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
8강 VS멕시코
11월 11일(월) 8시 / KBS2, MBC, SBS 중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