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프리뷰
IN : 팔로세비치(CD나시오날), 나상호(FC도쿄), 박정빈(세르베트FC), 홍준호(광주), 신재원, 이학선(임대복귀) / 우선지명 : 이태석, 백상훈, 안기훈(오산고), 심원성(아주대) / 자유계약 : 이한범, 손호준(보인고)
OUT : 주세종(감바오사카), 김주성, 정현철(김천/입대), 윤주태(경남), 김원식(광주), 송진형(계약만료), 김민수(전주), 윤영선, 한승규(임대복귀), 아드리아노, 이승재(아산/임대), 오민규 (양평/임대)
2020년은 FC서울에게 흑역사의 해였다. 강등권까지 추락했던 성적, 낯부끄러운 리얼돌 사태뿐 아니라 4명의 감독, 감독대행, 대행의 대행이 돌아가며 흔들렸기 때문이다. 최용수 감독 - 김호영 감독대행 - 박혁순 감독대행 - 이원준 감독대행. 사임과 선임의 반복은 선수단은 물론 팬들에게도 혼란스러움 그 자체였다. 하지만 다행히 지난해 광주FC 돌풍을 이끈 박진섭 감독을 빠르게 선임하며 2021년을 준비하고 있다. 3년 계약에 성공한 박진섭 감독은 광주의 K리그2 우승, 승격, K리그1 잔류를 이끈 능력을 인정받았고, 기업 구단에서 새로운 돌풍을 예고했다. 윤주태, 주세종, 김원식 등 주축 멤버들은 대거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났다. 임대생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던 한승규는 본인의 의지와 다르게 전북으로 일단 복귀했다.
알짜배기 선수들이 여럿 팀을 떠났지만, 박주영, 오스마르, 양한빈 등과는 재계약에 성공하며 전력 누수를 최소화했다. 또한 유럽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윙어 박정빈을 영입해 공격력을 보강했다. 신임 감독 박진섭의 원픽 영입 희망 선수 나상호가 결국 FC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나상호는 지난해 23골로 리그 평균(35.4골)을 크게 못 미치는 골 결정력 부족에 시달리던 서울에 꼭 필요한 스트라이커다. 특히 지난해 성남으로 임대를 떠나 최전방 스트라이커, 측면 윙어를 오가며 사실상 잔류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하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한편 지난해 14골 6도움으로 포항 스틸러스의 상승세를 이끈 공격형 미드필더 팔로세비치의 영입 소식도 들려와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없으니만 못한 모습으로 씁쓸하게 떠난 아드리아노와는 클래스가 다른 영입이다.
21시즌 어웨이 유니폼 스폰서가 'GS칼텍스'로 변경된다.
서울은 박주영, 오스마르와 재계약하며 베테랑 선수에 대한 대우를 톡톡히 해줬고, 기성용을 주장으로 선임하며 자존심 회복에 나설 전망이다. 전북 등 상위권 팀들이 노리던 매력적인 자원 나상호, 팔로세비치도 수도권의 메리트를 활용해 영입했다. 나상호는 시즌 전체를 맡기기엔 버거운 베테랑 스트라이커 박주영, 올해도 연령별 대표 차출로 동계훈련을 불참하는 조영욱의 부족한 파괴력, 임대 복귀한 한승규의 빈자리를 채워줄 자원이다. 특히 서울은 지난해 23골로 리그 최소 득점의 불명예를 안았던 터라 스트라이커 영입이 필수적인 상황이었다. 지난해 강등 싸움을 펼쳤던 불명예를 벗어던지기 위해서는 나상호, 기성용 등 기대치가 높은 선수들의 맹활약이 필요하다. 광주에서 만개한 센터백 홍준호가 영입됐고, 콜업된 신인들의 실력이 좋다는 평이 많아 한결 다행이다. 오스마르, 기성용, 팔로세비치, 박정빈, 알리바예프, 한찬희 등의 공격적인 시너지를 뒷받침해줄 수비적인 선수들의 분전도 필요하다.
팔로세비치는 2년 간의 K리그 임대에서 인상적인 활약으로 포항의 돌풍을 이끌었다. K리그에서 검증된 외인인 만큼 대구, 대전, 서울 등 다양한 팀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지난해 22경기 14골 6도움(리그 득점 4위, 도움 4위)으로 포항 공격의 핵 '1588'라인의 주축으로 어마어마한 기록을 남겼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시대에 성공 확률이 낮은 외국인 선수 영입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데 확실한 미드필더 자원으로 2시즌을 성공적으로 치른 팔로세비치는 가장 핫한 매물이었다. 팔로세비치는 축구도사 같은 탈압박, 볼키핑, 패스가 돋보이면서도, 왕성하게 공수를 오가며 팀에 활력소 역할을 해주는 선수다. 게다가 동해안 더비에서 교체 출전해 2골을 기록하는 등 중요한 경기에도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킥력이 큰 장점이라 상황에 따라 과감한 중거리 슈팅도 시도하고, 역습 상황에서 간결하고 정확한 전진 패스로 팀 전체의 속도를 높여준다. 또한 PK 전담 키커로 포항에서 100%의 성공률을 자랑하는 믿음직한 선수다. FC서울은 3년 계약을 제시하며 포르투갈 리그 나시오날에서 팔로세비치를 영입했고,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나상호, 박정빈을 영입해 공격진의 파괴력을 높였고, 이들을 보조할 공격형 미드필더 팔로세비치의 영입으로 한층 공격의 날이 날카로워졌다. 오스마르-기성용-팔로세비치 라인이 전성기의 몸상태를 회복한다면, 리그 최고 수준의 중원 미드필더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을 전망이다.
월반 전문 조영욱은 하도 어린 나이에 데뷔를 해서 그런지 여전히(!) 든든한 U22 카드다. 2016 KFA 영 플레이어상, 2017 U20 월드컵, 2019 U20월드컵까지 맹활약했고, 어느덧 프로 4년 차에 접어들었다. (리그 69경기 8골 4도움, FA컵 5경기, ACL 5경기, 승강PO 2경기 1골) 워낙 연령별 대표팀 차출이 잦아 제대로 동계훈련을 소화 못했지만, 올해도 역시 가장 유력한 U22 자원이다. 윙어, 스트라이커, 공격형 미드필더 등 다양한 위치를 소화 가능하기에 박진섭 감독의 매력적인 카드가 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이을용 감독의 아들 이태석도 프로 무대에 올라왔고, 2019년 U17 월드컵에서 골맛을 본 백상훈도 콜업됐다. 이와 함께 고교 무대 최대어로 불리는 189cm 센터백 이한범도 데뷔를 기다리고 있다.
# 2021년 2월 21일 이적 기준
# 사진출처 : 한국프로축구연맹, JTBC GOLF&SPORTS, FC서울 SNS, IB스포츠, K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