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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샘바리 Oct 06. 2019

[U17WC] 골든 에이지로 빚어낸 다재다능한 원팀

최종 명단 21인 (출처 : KFA 인스타그램)

★ 2019 FIFA 폴란드 U-17 월드컵 최종 선수 명단(21명)


▶ GK: 신송훈(금호고), 이승환(포철고), 김준홍(영생고)

▶ DF: 홍성욱(부경고), 이한범(보인고), 방우진, 이태석, 백상훈(이상 오산고), 이준석(신갈고), 김륜성(포철고), 손호준(매탄고)

▶ MF: 유승현(신갈고) 오재혁, 윤석주(이상 포철고), 이종훈(현풍고), 엄지성(금호고)

▶ FW: 정상빈(매탄고), 최민서, 김용학, 홍윤상(이상 포철고), 문준호(충남기계공고)

※ 대체 발탁 : 서재민 → 유승현


★ C조 경기일정 - 아이티, 프랑스, 칠레

▶ 10/28(월) 08:00 VS 아이티 (중계 : KBS N 스포츠, SBS 스포츠)
▶ 10/31(목) 05:00 VS 프랑스 (중계 : KBS N 스포츠)
▶ 11/3(일) 05:00 VS 칠레 (중계 : KBS N 스포츠, SBS 스포츠)



★ 2018 AFC U-16 챔피언십 : 4강

- D조 조 1위 3승  
VS 호주 3대 0 (득점 : 최민서 2, 홍윤상)
VS 아프가니스탄 7대 0 (득점 : 안기훈 2, 자책골 1, 백상훈, 정상빈 2, 홍윤상)
VS 이라크 2대 0 (득점 : 문준호 2)

- 8강 VS 인도 1대 0 (득점 : 정상빈)

- 4강 VS 타지키스탄 1대 1 (승부차기 6대 7) (득점 : 윤석주)


★ Road to Brazil U-17 World Cup : 14득점 1실점. 세계 무대로 4년 만에 재도전


4강 진출에 성공하며 U-17 월드컵 출전권을 따낸 대표팀 (출처 : KFA)


한국은 지난해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AFC U-16 챔피언십' 4강 진출에 성공하며 월드컵 진출권을 따냈다. 이승우가 활약했던 2015년 U-17 칠레 월드컵 이후 4년 만에 거둔 쾌거다. U20 월드컵 준우승으로 팬들의 기대치가 높아졌지만, 월드컵 진출도 쉬운 일이 아니다. 연령별 대표팀의 격차가 점점 줄어드는 최근 아시아 무대에서 얻은 소중한 성과다. (U-16 챔피언십에서 1986년, 2002년 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김정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빠른 공수전환, 템포 변화를 콘셉트로 조별 예선을 무사통과했다. 호주, 아프가니스탄, 이라크를 상대로 무려 13골을 몰아넣었고, 무실점에도 성공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 상대는 강호 호주였다.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선 한국은 스트라이커 최민서(포항제철고)의 개인기로 선제골을 뽑았다.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후반 6분 홍윤상(포항제철고)의 빠른 돌파에 이은 마무리로 2대 0 승리를 거뒀다. 팀 전체가 적극적인 압박과 넓은 활동량을 자랑한 훌륭한 출발이었다. 2차전 아프가니스탄은 골 잔치였다. 전반 22분 이태석(오산고)의 스로인에 이은 최민서의 헤더 골 이후 무려 7골을 퍼부었다. 특히 정상빈(매탄고), 안기훈(오산고)은 멀티골을 기록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3차전 역시 무실점을 이어갔고 문준호(충남기계공고)의 날카로운 2골로 3승으로 8강에 진출했다.


U-17 월드컵 진출권이 달린 8강 상대 인도는 수비적인 팀이었다. 전원 수비로 끈질기게 한국을 괴롭히는 인도는 전반전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조급해진 한국은 골문 앞 세밀한 마무리를 실패했고, 흐름을 바꾼 건 교체 투입된 정상빈이었다. 후반 23분 정상빈은 골키퍼를 맞고 나온 공을 재빠르게 밀어 넣으며 결승골을 터뜨렸다. 한편 4강 타지키스탄전은 힘겹게 시작했다. 5경기 만에 대회 첫 실점이었으나 전반 2분 만에 내준 실점이 뼈아팠다. 상대의 빠른 역습에 애를 먹었지만, 여러 차례 신송훈(금호고)의 감각적인 선방이 돋보였다. 마침내 전반 39분 윤석주(포항제철고)가 헤더를 성공하며 동점으로 정규 시간을 마쳤다. 하지만 한국 7번 키커가 실축하며 아쉽게도 승부차기는 6대 7 패배로 끝났다.



★ 예상 베스트 일레븐 : 빠른 공수 전환의 4-2-3-1


보는 사람들이 지루하지 않고 즐거웠으면 좋겠다.


개인 스피드, 특히 볼 스피드를 빠르게 가져가면서 공격적인 축구를 하려고 한다.


스피드있는 경기 스타일을 강조한 김정수 감독 (출처 : KFA)


4년 전 U-17 페루 월드컵을 경험한 김정수 감독은 자신감 있게 이번 대회 출사표를 던졌다. 스피드 있는 경기 스타일을 강조하며, 공수 전환, 빠른 템포 변화로 세계 무대에 도전할 전망이다. 그는 세밀한 기술이 100% 발휘되기 위해서는 강한 피지컬은 필수적이란 것 역시 알고 있었다.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과 약속된 패턴 플레이 연습을 꾸준히 하며 조직력을 다졌다. 독일 전지훈련에서는 피지컬이 뛰어나고 경험이 더 많은 여러 U-19 프로팀과 상대하며 면역력을 키웠다. 바이에른 뮌헨 U-19, SC프라이부르크 U-19 등을 차례로 격파하며 무려 4승 1패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아울러 영국 전지훈련에서는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브라질과 호주, 지난 U-17 월드컵 우승국 잉글랜드와 평가전을 치르며 옥석을 가렸다.


이번 U-17 대표팀은 과거 박주영, 이승우처럼 슈퍼스타는 없지만, 전체적인 팀 조직력과 스쿼드는 충분히 역대급이라 불릴 만 하다. 2002년 월드컵 키즈들이 주축이 된 U-17 대표팀은 '골든에이지'를 처음부터 경험한 1세대다. ('골든에이지는' 2014년 '기본에 충실한 창의와 도전'을 철학으로 세분화된 프로그램을 접목한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이다.) 탄탄한 기본기, 전술적 이해도가 높은 이들은 U-20 월드컵 준우승에 뒤이은 신화를 준비하고 있다. 최종 명단을 살펴보면 K리그 산하 유스팀 소속이 대거 포진했다. 포철고(7명), 오산고(4명), 매탄고, 금호고(2명)가 대표 선수를 배출했다. 많은 선수들이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능력이 뛰어나 18명뿐인 필드 플레이어 스쿼드 역시 탄탄한 편이다.


총 24개국이 참가하는 U-17 월드컵에서 골문은 주장 신송훈(금호고)이 지킬 예정이다. 2017~2018 AFC U-16 챔피언십 예선, 본선에서 주전 골키퍼로 맹활약한 신송훈은 작은 키에도 탄탄한 기본기와 역습 전개 능력이 장점이다. 4백 수비진은 호흡을 많이 맞춰본 이태석(오산고), 이준석(신갈고), 홍성욱(부경고), 손호준(매탄고)이 그대로 선발됐다. 지난해 AFC U-16 챔피언십 본선 전경기에 선발 출전해 1 실점만 허용한 라인업이다. 최근 평가전에서는 홍성욱의 짝으로 이한범(보인고)이 중용되며 호흡을 맞춰, 주전 출전도 유력하다. 중원은 활동량이 뛰어나고 투쟁심이 뛰어난 백상훈(오산고), 경기 조율과 패스 연계가 뛰어난 윤석주(포철고)가 지킨다. 공격적인 롤은 빠른 스피드, 공간 침투가 돋보이는 홍윤상, 김용학(포철고), 정상빈(매탄고) 등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공격적인 2선 자원들이 풍부한 만큼, 주전 스트라이커 최민서(포철고)의 깔끔한 마무리도 중요하다.


KFA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 '골든에이지' (출처 : KFA)




★ GK

NO.1 골키퍼 신송훈의 장점은 민첩함과 역습 전개 능력 (출처 : KFA)



1. 신송훈 (금호고 / U17 10경기 5 실점 / 180cm, 79kg)

U-17 대표팀 주장 신송훈은 180cm로 작지만 단단한 주전 골키퍼다. U-20 월드컵 준우승의 주역 이광연(184cm)처럼 단신을 상쇄하는 민첩성이 뛰어난 선수다. 순발력과 발밑이 좋은 골키퍼로 현대 축구에 적합하다. 근거리 슈팅 방어와 역습 전개 능력이 일품인 신송훈은 세계 무대에서 그 장점을 뽐낼 기회를 잡았다. 명문 금호고에서 1학년부터 전국 고교축구선수권대회 우승, GK상을 거머쥐었고, 올해 K리그 U-18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매탄고와의 승부차기 접전 끝에 신송훈이 PK 선방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끈 순간은 명장면이었다. 빠른 역습을 위한 정확한 키, 정교한 후방 빌드업도 골키퍼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다. 월드컵에서도 안정적인 신송훈의 선방과 특유의 공격 전개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20. 이승환 (포철고 / U17 6경기 3 실점 / 186cm, 75kg)

21. 김준홍 (영생고 / U17 2경기 3 실점 / 187cm, 85kg)

3명의 골키퍼 자리를 차지한 이들은 피지컬이 훌륭한 03년생 김준홍, 이승환이다. 2002년생이 위주인 U-17 대표팀에 2,3 선발 골키퍼는 신체 조건이 좋고 프로팀 산하(포항 스틸러스-포철고, 전북 현대-영생고)에서 경기를 뛰는 선수들이다. 올해 열린 UEFA U-16 국제대회에 나서 해외팀과의 대결도 펼쳐본 바 있다. 특히 최적의 피지컬을 자랑하는 187cm 김준홍은 스위스, 칠레 U-16전에서 선발로 나서며 국제무대에서 빠른 템포를 경험했다.

지난해 열린 U-15 대회에서 5경기를 뛴 이승환은 준수한 피지컬과 안정적인 빌드업이 강점이다. 주전 골키퍼 신송훈이 버티고 있지만, 언제든 경기에 나설 준비를 하며 팀 전체에 힘을 실어줘야만 한다.


★ DF

안정적으로 포백을 지휘해야하는 주전 센터백 홍성욱 (출처 : KFA)


2. 이태석 (오산고 / U17 11경기 1 득점 / 174cm, 61kg)

2002년 월드컵 멤버 이을용의 아들. <날아라 슛돌이> 3기 꼬맹이. 마냥 어린아이 같던 이태석은 차근차근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다. FC서울 산하 유스팀 오산중-오산고를 거쳤고,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활약 중이다. 뒤늦게 선수 생활의 빛을 본 아버지보다 오히려 빠르게 주목을 받고 있다. 아버지의 정확한 왼발 킥을 빼닮아 크로스와 패스도 뛰어나고, 공수 밸런스가 뛰어난 사이드백이다. 센스가 좋고 발도 빨라서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아시아 무대에서도 침착한 수비와 날카로운 크로스를 선보였고, 이제 세계 무대에서 시험해볼 차례다. 한국 축구의 취약한 포지션으로 평가받는 풀백에서 훌륭한 유망주가 탄생해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3. 손호준 (매탄고 / U17 11경기 / 174cm, 60kg)

중등리그 왕중왕전 MVP 출신 손호준은 원래 공격력이 뛰어난 윙어였다. 하지만 포지션 전환 후 사이드백에서도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고, 이를 바탕으로 꾸준히 연령별 대표팀에도 뽑혔다. 지난해 AFC U-16 챔피언십 전 경기를 뛰며 빼어난 팀워크, 수비력을 자랑했다. 전경기 풀타임 출전을 하면서 왕성한 체력을 뽐냈으며,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선수다. 침착한 수비는 기본이고, 드리블 돌파도 자신 있기에 한정적인 스쿼드에서 다재다능하게 빛을 발할 전망이다. 수세에 몰리거나 역습 상황에서는 교체 카드를 쓰지 않더라도, 공격적인 손호준을 올리면 되기 때문이다.


4. 이한범 (보인고 / U17 3경기 / 188cm, 72kg)

장신 수비수 이한범은 보인고의 믿음직한 센터백이다. 프로 산하 유스 선수들이 즐비한 가운데 이한범은 최근 김정수 감독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아시아 무대에서는 뛰지 못했지만 성장세가 빨라 전지훈련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살 위의 바이에른 뮌헨 U-19, 아우크스부르크 U-19전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원들과 호흡을 맞췄고, 1860 뮌헨 U-19, 프라이부르크 U-19 전에도 홍성욱과 짝을 이뤄 중앙 수비를 책임졌다. 독일 전지훈련의 빼어난 성과를 바탕으로 영국에서 펼쳐진 브라질, 호주, 잉글랜드전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믿을을 얻고 있다. 같은 조 상대들의 거친 공격을 꽁꽁 묶기 위해서는 집중력을 잃지 말아야 한다.


5. 홍성욱 (부경고 / U17 8경기 1 득점 / 185cm, 72kg)

올해도 추계한국고등학교 축구연맹전의 우승컵은 부경고가 차지했다. 2년 연속 우승의 주역은 언남고를 상대로 후반 2분 추가골을 터뜨린 중앙 수비수 홍성욱이다.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부경고의 전력을 끌어올린 홍성욱은 공중볼 경합에 강점을 보이고, 성인 팀, 유럽 팀과의 친선 경기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어린 김민재'란 별명이 있는 홍성욱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도 강한 정신력과 탄탄한 높이로 무실점을 이끌어야만 한다. 피지컬이 뛰어난 프랑스, 거친 플레이로 흐름을 빼앗는 칠레 등을 막아내려면 홍성욱의 침착함이 필수적이다. 아울러 세트피스 상황에서 헤더도 기대해볼 만하다.


13. 김륜성 (포철고 / U17 8경기 / 175cm, 62kg)

김륜성도 손호준처럼 양쪽 윙어를 소화할 수 있는 공격적인 자원이다. (초등학교 때는 스트라이커로도 활약했다.) 지난해 U-16 챔피언십 이라크전에서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바탕으로 왼쪽 윙어로 맹활약했다. 매우 열악한 잔디 상황에서도 뛰어난 집중력으로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후반에는 풀백으로 무실점을 이끌었다. 전술적 필요에 따라 공격, 수비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훌륭한 조커다. 풀백 자리에서도 무난한 활약과 날카로운 킥을 선보인 김륜성은 상황에 따라 적재적소에 투입되어 대표팀에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유망주의 산실 포철고에서도 발재간을 무기로 활약중이며, 공을 소유하는 테크닉이 좋다.


14. 이준석 (신갈고 / U17 9경기 1 득점 / 183cm, 65kg)

이준석, 홍성욱, 이한범. 프로 산하 유스팀이 대다수인 가운데 중앙 수비수는 일반 고등학교에서 선발됐다. 이준석은 U-15, U-16 대표팀에서 꾸준히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으며, 작년 아시아 대회에서는 홍성욱과 짝을 이뤘다. 안정적인 수비와 적극적인 맨마킹으로 1 실점만으로 대회를 마치며 조직력을 끌어올렸다. 올해 무학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에서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하며 컨디션도 좋은 편이다. 프랑스, 아이티, 칠레 등 국가별 스타일과 당일 컨디션에 따라 이한범과 경쟁하며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왼발잡이라는 메리트가 있으며, 차분하고 영리하게 공격수를 막아서는 타입이다.


15. 방우진 (오산고 / U17 6경기 / 186cm, 75kg)

FC서울 유스팀 오산중-오산고를 방우진은 차근차근 프로 무대를 향해 성장하는 유망주다. 오산중 재학 시절 서울시 축구협회장배 우승과 최우수선수상을 거머쥔 방우진은 큰 키를 자랑한다. 이태석, 윤석주 등 주전 선수들과 같은 학교에서 발을 맞추며 호흡면에서 한 발 앞서며, 전지훈련에서도 여러 차례 경기에 나섰다. 주로 후반전 선수들의 체력이 빠지고, 안정적으로 경기 흐름을 수비적으로 바꿀 타이밍에 교체 투입되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도 소화할 수 있으며, 빠른 발을 갖추고 있는 자원이다. 김정수 감독이 강조하는 빠른 공수전환과 효율적인 경기 운영을 위해서는 훌륭한 피지컬의 장신 수비수의 필수 요소다.


19. 백상훈 (오산고 / U17 9경기 2 득점 / 173cm, 62kg)

수비형 미드필더로 주로 뛰는 백상훈은 2017년 중등축구리그 왕중왕전에서 5경기 6골을 넣고,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연령별 대표팀에 소집됐다. 많이 뛰고 투쟁적인 스타일이 마치 은골로 캉테와 같다고 평가받는 백상훈은 지난해 U-16 챔피언십에서도 빠른 공수 전환과 적극적인 압박을 선보였다. 포철고 윤석주와 탄탄한 호흡을 자랑하며, 팀 전체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둘의 호흡이 매우 좋았던 편이라, 팀 전체가 흔들리지 않는데 큰 기여를 했다.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공수전환을 강조하는 팀 전술상 많이 뛰는 백상훈은 적극적으로 중용될 자원이다. 투지와 헌신이 넘치는 선수는 긴장감이 높은 실전에서도 제 몫을 해줄 확률이 높다.


★ MF


이것은 포철고인가? 대표팀인가? 무려 7명의 포철고 선수가 선발로 나선 호주와의 평가전 (출처 : KFA)


6. 윤석주 (포철고 / U17 11경기 2 득점 / 178cm, 69kg)

지난해 AFC U-16 챔피언십 4강은 승승장구하던 한국에게 최악의 경기였다. 상대의 두줄 수비, 전반 초반 이른 실점이 합쳐지며 대표팀은 답답한 중앙 공격만 이어갔다. 측면의 날카로운 공격이 보이지 않았고, 선수들도 조급함에 실수가 잦았다. 끌려가던 경기의 동점골을 넣으며 흐름을 바꾼 건 포철고 윤석주였다. 이명주, 이수빈 등 전통적으로 중앙 미드필더 자원이 풍부한 포철고의 전통을 이어받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포철동초 시절 권역리그 22경기 전승 우승, 왕중왕전 6경기 무실점 우승이란 기록을 세우며 최우수선수상을 받았을 정도로 잠재력이 풍부하다. 중원에서 짧고 빠르게, 또는 길고 차분하게 패스를 뿌리며 경기를 풀어나갈 중책을 맡을 전망이다.


12. 유승현 (신갈고 / U17 4경기 / 173cm, 64kg)

서재민의 무릎 부상으로 기회를 잡은 선수는 신갈고 유승현이다. 한 살 어리지만 엄청난 재능으로 지난해 아시아 대회에서도 맹활약한 서재민은 장기 부상 이후에 다시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지만, 다시 이상을 느껴 아쉽게 월드컵에 가지 못했다. 21인 스쿼드에 포함된 유승현은 국내 최종 훈련에서 함께 발을 맞춘 03년생 미드필더로 한국증 등 축구연맹 홍명보상을 받은 기대주다. 올해 8월 열린 청룡기 고교축구 대회에서 팀 우승과 함께 베스트영플레이어상을 받았고, UEFA U-16 국제 축구대회에 주장으로 전 경기를 뛰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8. 오재혁 (포철고 / 170cm, 58kg)

올해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경쟁력 있는 미드필더 오재혁 역시 포철고 출신이다. 포철중-포철고로 이어지는 유스팀의 지도를 받고 있고, 빠른 판단력으로 중원 공격에 힘을 실어줄 자원이다. 독일 전훈 당시 선발로 나선 2경기 모두 승리를 거뒀고, SC프라이부르크 U-19전에서는 골맛도 봤다. 후반 11분 포철고 동료 김륜성의 왼쪽 측면 돌파에 이은 패스를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최전방 공격수, 중앙 미드필더, 측면 수비수 등 여러 포지션에 함께 발을 맞춰본 포철고 선수들이 많은 것도 큰 장점이다.


16. 엄지성 (금호고 / 174cm, 64kg)

U20 월드컵에서 맹활약한 윙어 엄원상은 금호고-광주FC 코스를 밟으며 어느덧 프로에서도 입지를 늘려가고 있다. 이를 롤모델로 삼는 윙어 유망주가 바로 금호고 엄지성이다. 독일 전훈 5경기 중 4경기나 선발 출전하며 팀에서 비중을 높여가고 있는데, 빠른 발로 사이드 공격을 이끌고 팀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호평을 받았다. K리그 U-18 챔피언십에서 첫 해트트릭, 베스트 영플레이어상, 금호고의 우승을 이끌면 상승세다. 빠른 공수 전환을 강조하는 김정수 감독 전술에 잘 어울리는 자원이다.


★ FW

U-16 AFC 챔피언쉽 팀내 최다 득점자 '슈퍼서브' 정상빈 (출처 : KFA)


9. 최민서 (포철고 / U17 11경기 4 득점 / 183cm, 69kg)

최민서는 김정수 감독이 신뢰하는 현대적인 유형의 스트라이커다. 적극적인 전방 압박, 이타적인 연계 플레이, 최전방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마무리. 지난해 U-16 AFC 챔피언십에서 8경기 3 득점을 기록하며,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팀 전체가 지나친 중앙 집중 공격으로 다소 아쉬움을 남겼지만, 최민서는 꾸준히 골맛을 보며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6월 전국대회에서도 4골을 기록했고, 독일과 영국 전지훈련에서도 꾸준히 골맛을 보며 최전방에서의 침착함, 집중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다재다능하고 공격 센스가 돋보이는 공격진 동료들과의 호흡도 기대해볼 수 있다. 호주전 첫 골처럼 자신감 넘치는 드리블과 간결한 슈팅이 이번 월드컵에서도 필요하다.


10. 홍윤상 (포철고 / U17 10경기 4 득점 / 177cm, 68kg)

기성용, 이종호, 황희찬, 백승호. 이들은 모두 '차범근 축구상 대상' 출신 국가대표 선수들이다. 우수 유소년 축구선수에게 주는 상으로 박지성, 이동국 등도 장려상을 받은 바 있다. 2015년 대상 수상자 홍윤상은 빠른 발과 날카로운 패스가 장점으로 어린 시절부터 팀 우승과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 MVP 등 개인상을 두루 휩쓸었다. 지난해 아시아 대회에서도 전경기 출전하며 확실한 2선 에이스로 제 몫을 해줬다. 1차전 호주전에서도 순간적인 전방 압박으로 상대 백패스를 끊어냈고, 빠르게 치고 나가서 골까지 연결했다. 이렇게 전방 압박도 준수한 편이고, 공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영리한 편이다. 왼쪽 윙에서 상대 수비수를 벗겨내는 동료와의 콤비플레이가 뛰어나지만 서재민이 부상으로 빠진 공격형 미드필더에서도 공격의 실마리 역할을 충분히 해줄 자원이다.


11. 정상빈 (매탄고 / U17 8경기 7 득점 / 177cm, 68kg)

U-16 챔피언십 예선과 본선을 이끈 특급 조커 정상빈은 핵심 자원으로, FIFA 홈페이지에도 인터뷰가 실릴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U-16 AFC 챔피언십 5경기 모두 교체 투입된 정상빈은 가장 고비였던 1차전 호주전에도 전반 교체 투입되어 활발한 공간 침투로 상대를 뒤흔들었다. 뒤이어 아프가니스탄전 2골, 인도전 1골을 터뜨리며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월드컵 진출권이 달린 인도전에서는 후반 23분 최민서의 슈팅이 맞고 나오자 빠르게 달려들며 결승골을 뽑아냈다. 시원시원한 돌파와 자신감 있는 마무리가 특기인 정상빈은 김정수 감독의 지시를 적절하게 필드 위에서 실현시키는 슈퍼 서브다. 빠른 스피드와 날카로운 마무리를 자랑하는 정상빈은 한국을 상대로 라인을 끌어올릴 팀들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될 것이다.


12. 김용학 (포철고 / U17 6경기 2 득점 / 168cm, 63kg)

2002년생이 주축인 U-17 대표팀에서 03년생 공격수 김용학도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했다. 최민서-홍윤상과 함께 강력한 포철고 공격 트리오로 활약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작은 체구지만 빠른 발과 적극적인 몸놀림으로 영국 전지훈련에서도 여러 차례 기회를 얻었다. 특히 난타전이었던 호주와의 평가전에서는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0대 2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절묘한 코너킥으로 홍성욱의 만회골을 도왔고, 후반 24분에는 직접 추가골까지 기록했다. 아쉽게 경기는 승부차기 끝에 패배했지만, 김용학의 자신감을 끌어올린 건 큰 성과였다.


17. 이종훈 (현풍고 / 173cm, 67kg)

현풍고 에이스 이종훈은 빠르게 김정수 감독의 전술에 녹아들며 최종 21인에 발탁됐다. 지난 U-16 챔피언십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전방 압박, 빠른 공수 전환'을 강조하는 감독의 요구를 적극 받아들였다. 골문 앞에서의 적극성과 골 결정력이 돋보이는 이종훈은 지난해 전국 고교축구선수권대회에서 5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작년 신입생인데도 불구하고 팀 전체를 이끌며 전기리그 BEST 11에도 올랐고, 적극적인 슈팅과 압박으로 월드컵에서도 활약이 기대된다.


18. 문준호 (충남기계공고 / U17 6경기 2 득점 / 175cm, 66kg)

문준호는 U-14, U-16 연령별 대표팀에 꾸준히 선발되는 유망주로 공격진의 다양성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 U-16 AFC 챔피언십 호주전은 문준호의 재능을 뽐낸 무대였다. 선발 출전한 문준호는 수비적인 이라크를 상대로 전반 종료 직전 김륜성의 크로스를 머리로 밀어 넣으며 흐름을 바꿨다. 후반전에도 손호준의 크로스가 흘러나오자 문준호는 침착하게 슈팅으로 연결해 멀티골을 기록했다. 1살 차이가 큰 청소년 레벨에서도 문준호는 단연 제 몫을 해내는 공격수다. 독일 전훈에서는 무려 3살 위인 U-19팀을 상대로도 2골을 기록하며 동료와의 유기적인 호흡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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