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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샘바리 Aug 14. 2019

최다득점 전북 VS 최소실점 울산 승점 6점짜리 한판

K리그 1 26라운드 프리뷰 (1)

날강두는 훌쩍 도망갔고, K리그는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어느덧 스플릿 시스템이 적용되는 33라운드까지 8경기 정도가 남았다. 순위표는 대혼돈이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아쉽게 탈락했지만,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치열하게 1위 경쟁 중이다. 한편 '경남-인천-제주'가 나란히 1점 차이로 강등, 승강 플레이오프, 생존의 기로에 서있다. ACL 출전권이 달려있는 3위는 현재 FC서울이지만, 강원FC, 상주 상무 등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무섭게 따라붙고 있다.


절대 1강, 승점 자판기가 없는 평준화된 리그는 이번 주도 26라운드로 어김없이 찾아온다. 그것도 절묘한 단두대 매치로. 리그 1,2위와 11,12위가 나란히 맞붙는 경기는 단순한 1승 이상의 승점 6점짜리 효과를 지닌 경기다. 감독이 퇴장당해 자리를 비운 1위 울산이 2위 전북을 따돌릴 수 있을까? 꼴찌 제주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11위 인천을 이기고 다시 한숨 돌릴 수 있을까? 결과는 아무도 모르지만, 양 팀 모두 치열한 명승부를 펼칠 것은 확실하다.




★ 전북 현대 VS 울산 현대 : K리그 최다 득점 VS 최소 실점. 창과 방패의 맞대결


무패행진 중인 두 팀 (출처 : K리그 데이터센터)
1위 울산 현대 : 승점 55점, 16승 7무 2패, 47득점 20실점
2위 전북 현대 : 승점 53점, 15승 8무 2패, 53득점 25실점


명실상부 우승 후보인 두 팀의 맞대결이다. 이적 시장 막바지까지 김승대, 김승규, 권경원 등 두 팀은 전력 보강에 힘썼다. 승점은 단 1점 차이지만, 공격과 수비의 팀컬러가 확실하다. 전북은 53골로 리그 내 유일한 50골 이상 기록팀으로 김신욱이 떠났지만 문선민(8골), 이동국(6골), 로페즈, 임선영(5골) 등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 포항전 손준호의 경고 누적 결장에도 한승규가 골을 터뜨리는 등 스쿼드가 두터운 것도 장점이다. 울산 역시 리그 최소 실점(20 실점)으로 짠물 수비를 이어가고 있다. 부상을 당한 불투이스의 빈자리는 강민수가 메우고 있고, 국가대표 김승규가 골문을 지킨다. 한편 제주전 5대0 대승을 이끌고, 2라운드 연속 리그 MVP에 오른 김보경의 발끝도 매섭다. 주니오와 함께 나란히 10골로 리그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김보경의 노련한 경기 운영이 발 빠른 윙어들의 폭발력도 극대화할 전망이다.


지난달 14일 전주성에서 열린 경기는 1대 1 무승부였다. 당시 1위 전북과 2위 울산의 선두 다툼은 치열했고, 경기 역시 빠른 템포로 진행됐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대거 뛰는 경기라 벤투 감독도 직관을 올 정도였다. 팽팽한 초반에 첫 골의 주인공은 전북의 이동국이었다. 전반 9분 문선민의 과감한 돌파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차분하게 성공했다. 이후 김인성의 헤더, 주민규의 슈팅으로 전북 골문을 두드리던 울산은 전반 33분 동점골을 넣었다. 김보경의 날카로운 코너킥을 주민규가 머리로 밀어 넣으며 2경기 연속골을 완성했다. 원점으로 돌아간 경기는 더욱 치열해졌고, 이근호, 주니오, 이비니 등 총전력을 투입하며 양 팀 모두 승점 3점을 노렸다. 하지만 막판까지 송범근, 오승훈의 선방이 이어지며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KBS 간판 스타 대박이 아빠, 유튜버 인기 스타 KBK (출처 : 전북현대, 울산현대 홈페이지)


- 전북 현대 : 14경기 연속 무패. 하지만 흔들리는 수비 조직력

최근 5경기 2승 3무
-23R 7월 31일(수) VS 제주 유나이티드 2대2 (26' 자책골, 52' 손준호) ▶무
- 24R 8월 4일(일) VS 강원FC 3대3 (3' 임선영, 71', 82' 호사) ▶무
- 25R 8월 11일(일) VS 포항 스틸러스 2대1 (70' 로페즈, 76' 한승규) ▶승

전북은 지난 11일(일) 포항 스틸러스 원정 경기에서 2대 1 승리를 거두며 한숨 돌렸다. 문선민이 부상으로 빠지고, 김승대가 새로운 팀에 적응 중인 상황에서 로페즈와 한승규가 천금 같은 골로 팀을 구했다. 하지만 마냥 좋은 분위기는 아니다. 9경기 연속 실점, 최근 3경기 6실점으로 수비가 전체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14경기(9승 5무) 연속 무패를 이어가고 있지만, 아쉬운 무승부가 많은 건 막판 수비 집중력의 부족 때문이다. 특히 강원 전에는 후반 45분 이후 2골이나 내주며 비기는 등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다.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주전 센터백 홍정호가 돌아오고, 권경원, 김민혁 등 개인 기량이 훌륭한 수비진인만큼 서로 간의 호흡에 더욱 신경 써야만 한다. 무려 53골의 폭발적인 득점력이 무기지만, 김신욱이 중국 리그로 떠난 이후 무게감이 떨어진 만큼 이적생들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UAE 알 나스르에서 이적한 브라질 스트라이커 호사, 스트라이커, 중앙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시험 중인 김승대의 득점포가 필요한 시점이다.


#KEY PLAYER : 김승대. 라인 브레이커가 닥공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전북 이적 이후 4경기 1골을 기록 중인 김승대 (출처 : 전북 현대 홈페이지)

중국 상하이 선화로 떠난 김신욱의 빈자리는 리그 최고 라인 브레이커 김승대가 메웠다. 김승대는 K리그 영 플레이어 상,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포항 스틸러스의 핵심 선수였다. 김승대는 교체 투입된 FC서울과의 데뷔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12억 원의 이적료를 지불한 전북의 기대에 빠르게 부응했다. 수비 뒷공간을 빠르게 파고들고, 침착한 마무리가 돋보이는 김승대다운 골이었다. 올 시즌 포항에서 3골 7도움을 기록하며 컨디션도 좋았지만, 이후 경기에서는 전술상 문제로 헤매는 모습이었다. 강원FC, 포항전에서는 측면 윙어로 나서 뚜렷한 활약을 못했다. 공격력이 강한 전북을 상대로 수비라인을 내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최대 장기인 라인 침투뿐 아니라 영리한 연계 플레이로 골을 만들 필요가 있다. 개인역량은 확실한 스타 선수이므로 강팀 울산과의 경기에서 활약을 기대해본다.



- 울산 현대 : 15경기 연속 무패. 하지만 감독&U22의 부재

최근 5경기 : 3승 2무
- 23R 7월 30일(화) VS FC서울 3대1 (55' 김보경, 59' 김보경, 70' 황일수) ▶승
- 24R 8월 3일(토) VS 제주유나이티드 5대0 (5', 59' 김보경, 50' 강민수, 62' 주민규, 77' 주니오) ▶승
- 25R 8월 11일(일) VS 대구FC 1대1 ('22 차잭골) ▶무
지난 전북전 동점골에 이어 또다시 득점을 노리는 주민규 (출처 : 울산 현대 홈페이지)


지난 11일 대구전은 울산에게 아쉬운 한판이었다. 지난해 대구에게 FA컵 우승을 내주고, 올 시즌 유일하게 승리를 거두지 못했기에 더더욱 울산은 총력을 가했지만 어려운 경기였다. 무려 2개의 PK를 내주며 수비에 균열이 생겼고, (대구는 2개 모두 실축했다.) 김도훈 감독은 PK 판정에 거칠게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2경기 출장 정지에 추가 징계 가능성도 있다.) 초반 기세는 울산의 몫이었다. 전반 23분 주민규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조현우를 맞고 들어가며 1대 0을 만들었다. 전체적인 경기를 지배하며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지만, 오히려 후반 38분 에드가의 정확한 슈팅으로 승점 1점에 그쳤다. 김도훈 감독이 벤치에 없는 가운데 2위 팀과의 맞대결은 쉽지 않은 한판이 될 전망이다. 더불어 U22룰을 무난하게 해결해주던 이동경이 경고 누적으로 빠진 만큼 이상헌, 박정인 등의 활약이 필요하다. 김도훈 감독, U22 이동경의 결장을 얼마나 유연하게 메우는지가 중요하다.


#KEY PLAYER : 김승규, 3년 만에 돌아온 철퇴축구의 마지막 퍼즐

복귀전부터 맹활약 중인 김승규 (출처 : 울산 현대 홈페이지)

공수 균형, 벤치 자원이 풍부한 울산에게 골키퍼 역시 약점이 아니었다. 치열한 주전 경쟁 끝에 1선발로 자리 잡은 오승훈(리그 20경기 17실점)은 준수한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울산은 골키퍼 김승규의 복귀로 철퇴 축구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3년 6개월간 J리그 빗셀 고베에서 활약했던 김승규는 복귀전에서 어시스트까지 기록했다. 후반 25분 황일수를 향해 정확한 장거리 패스로 울산의 3번째 골을 도왔다. 아울러 제주전에서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고, 조현우와의 맞대결에서도 여러 차례 감각적인 선방을 보여줬다. 대구 FC의 실축 2회도 김승규의 노련한 신경전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데뷔 시절부터 유명했던 PK 선방 능력, 우월한 신체조건을 활용한 감각적인 선방은 물론 현대 축구에서 요구되는 빌드업까지 업그레이드된 모습이다. 단 한 번의 실수가 승부를 가르는 단두대 매치에서 듬직한 골키퍼의 존재는 그 자체로 팀에 큰 힘이 된다.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전북의 공세를 무실점으로 막아낼지도 기대해볼 만하다.



전북 현대 VS 울산 현대
8월 16일(금) 19:00
JTBC3 FOX SPORTS
출처 : 전북현대, 울산현대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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