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낀 날씨처럼
어떤 필터가 생각에 끼워진 것 같다.
혹시나. 하는 기대와
어차피. 하는 체념이 박 터지게 싸운다
가끔. 실실 대며 폴짝거리다가
절대. 그럴 리 없다며 고개를 휘젓는다
겨우 잠잠해진 마음을
푹 찔러본 그가 밉다가도
혹시 무슨 일 있나? 하는 걱정을 했다
삶이 힘들 때
도망치고 싶을 때
생각이 났지만
그건 내가 해결해야만 하는 일들이었다
이건. 내 삶이니까
누군가에게 짐이 될 수는 없다
아무 의미 없는 말에
이토록 흔들리고 마는 내가 우습지만
마음을 열어보려는 어떤 말들을 더해
그의 일상을 흔들고 싶지는 않다
우리의 살아온 삶과
살아갈 삶을 지키고 싶다
뜨거운 용암 같은 그것은 아닐지라도
모든 것이 비슷한 그가
잘 지내길 진심으로 바란다
부디 생각의 생각이 꼬리를 물지 않길
나의 맹랑한 도전정신이
이상한데 사용되지 않길
그것이 서로에게 알맞은 것임을
잊지 않기로 한다.
한계를 인정하는 지혜가
잘 작동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