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레이어드

by 오아

일이 많은 한 달이었다.

6번쯤 병원을 갔고


본업과 행사가 겹쳤다.


너보다 내가 아픈 게 낫다고

장담했었는데


막상 내가 아프니

무서워 덜덜 떨었다

(없던 항생제 알레르기가 생겼다)


누가 콕 찌르면

눈물이 왈칵 나올 것 같지만


외롭다 소리치지 않을 만큼

살펴봐주는 이들이 있어

넘치지 않는다


감사해야 하는데

기어코 찔러주질 않는 것에

괜히 심술이 난다


이상한 감정이다

억울하고 서럽고


전화하라는 사람은 있지만

부담주기 싫고


전화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절대 해선 안 되지 하는 마음이다


힘든 고비가 지나니

여운이라는 게 몰려오는 거겠지


오늘은 천천히

오래 걸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