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도 없이 달렸다.
내맘대로 할 수 있는 게
그뿐이라서 달렸다.
매일 달리며
매일 아직 내가 살아 있단 걸.
아직 할 수 있는 게 있단 걸
느끼고 싶었나 보다.
달리기 시작한 지 10개월쯤 되었나?
여름이 되기 전부터 뛰었으니
모르긴 몰라도.
반년은 훌쩍 넘었을 것이다.
5km 도 힘겹게 달리던 내가
7km를 곧장 달리고.
이제 10km를 쉬지 않고 달리기도 한다.
심장이 마구 뛰고
근육이 뒤틀린 것처럼 아파도
조금만 참으면
조금만 지나면
곧 나아지는 걸 안다.
힘이 생긴 것 같다.
참는 걸 배운 것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