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구조 조정'이 시급하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말이 구조조정이지 인원감축에 대한 것이죠.
여전히 우리 회사는 애매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전체 인원의 급여를 25% 삭감하거나,
1인 감원과 전체 인원의 급여를 20% 삭감하거나,
부서별 3인을 감원하는 것 중 고르라고 말이죠.
애초에 급여 삭감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 급여를 받고 다닐 사람이 몇이나 있겠으며
몇몇 직원의 경우 삭감된 급여가
최저시급에 못 미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법인인 회사가 최저시급에 미달되는 비용을 줄리는 없죠.
애초에 말이 되지 않는 제안입니다.
회사는 부서별 인원을 감원하라는 숙제를 또 이렇게 애매하게 건네준 것입니다.
아마 저는 감원 대상이 아닐 겁니다.
저희 부서의 일을 모두 조금씩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예상컨데 최후의 3인에 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감이 너무 넘치나요?
어쩌면 큰 착각에 빠져있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희망은 보이지 않는 이 상황에서
최후의 3인 따위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회사의 존폐가 걱정되거든요.
지금의 인원도 이미 몇 차례 조정되었고
겨울마다 보릿고개를 운운하며 급여 조정까지 진행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직원들은 아마다 우수수 퇴사를 결정할 것 같습니다.
내 일이 2배 늘어나는 것과 , 내 돈이 줄어드는 것을
감안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어쩌다 회사가 이 지경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문제는 다음에 다뤄보도록 할게요.)
곧 2023년을 기획 회의를 시작합니다.
곧 불어닥칠 상황을 알면서 모른 척 회의에 참여해야 하는
상황이 많이 어렵네요.
방향이 정해질 때까지 함구령이 내려졌기 때문입니다.
직장인은 다 이런 걸까요?
제가 원하는 것들은
꽤나 실현할 수 있는 회사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이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회사는 대체 무슨 생각일까요?
왜 이러는 걸 까요?
상황이 어려우면
빠르게 방향을 정하고
그에 따른 리스크를 책정하고 대비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
이렇게 주춤주춤 거리며 결정만 늦출 때가 아닌 거 아닌가요?
이미 답이 정해지지 않았나요?
그렇게 끌고 끌어
이번에도 사태 수습은 부서장들에게 넘기겠지요?
아마 '어쩔 수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더 좋은 생각이 있으면 알려달라.'는
말도 잊지 않을 겁니다.
이제 회의에 들어갑니다.
가면을 좀 써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