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체 어떤 세계에 살고 있는 것일까?

by 오아

어느 모임에 소속되었습니다.

물론 자발적으로요.


3시간쯤 었을까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이렇게

깊게 들

아마 오늘이 처음일 겁니다.


긴 시간

조금 지루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놀랍기도 했습니다.


겉모습은 너무도 나와 다른데

나와 같은 고민이 있는 사람이 적잖았고


겉모습과는 너무도 다르

삶의 크나큰 무게를 짊어지신 분들도

계셨기 때문입니다.


사람마다 역사가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한 날이었다고나 할까요.

새로운 경험이었습니자.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은

두부류(?)에도

속하지 않았던 어떤 분의 이야기입니다.


의류매장에서 고정 알바를 하다가

얼마 전 정직원이 되셨다는 그분은


본인의 능력이 아닌 주변의 기도와 도움으로

매출 1위를 달성했다며

환하게 웃으며 기뻐습니다.


자기 매장도 아니고

수익배분이 되는 매니저도 아니면서 매출 1등이

대체 뭐가 그리 기쁘고 고마운 걸까요.


연신 웃으며 행복해하시고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놀랍게도 그 얼굴에서 진심이 묻어났고요.


그분의 모습을 보며


'아.. 나와는 참 다른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나는 대체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 걸까?' 하는

질문이 들었습니다.


저는 대체 뭐가 그리 중요하기에

매사에 민감하고 만족하지 못했던 걸까요?

저는 왜 이토록 목표가 관대하기만 한 걸까요?


모임은 잘 마쳤고. 시간은 꽤나 지났지만


왠지 모르게 이상하만큼

그분의 화사한 얼굴이

자꾸만 생각납니다.


좁고 좁은 생각에 갇힌 저

뭔가 자극이 되었나봅니다.


그래도 되는

그분이 조금 부러웠던 같기도 하고요.


두눈을 자꾸만 꿈벅거리게 하는 오늘은

뭔가 깨달은 것 같은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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