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째 아픈 위를 부여잡고 병원엘 다녀왔습니다.
2주일 후에도 아프면 그때 가보라는
지식인의 권고가 있었지만
"엄마, 죽으면 안 돼"하며
눈물까지 보이며 걱정하는 아이의 말이 귓가에 맴돌아서 말이죠
출근하듯 찾은 병원에서 한
위내시경 검사 결과는 생각보다는 좋았어요
3개월 전에 보였던
이상한 모양도 출혈도 없고 말이죠
얼마나 다행이던지
신나서 발걸음으로 병원을 나왔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병원에서 처방한 약을 먹고 나니
속이 이상한 거예요.
뭔가 잘못된 것 같은 직감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병원 건물에서
택시 타고 오는 길 30분 동안
분수 같은 토를 하고 만 거예요.
먹은 것이 없어 물만 나왔고
미리 대량의 티슈를 구비한 덕에
이전 같은 사태가 벌어지진 않았지만
불쌍하디 불쌍한 처지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조오금 나아져서
이렇게 글도 쓸 수 있게 되었어요.
그런데 말이죠
아까 병원에서 일이 머리에서 자꾸 맴도는 거예요.
수면 내시경 동의서를 받을 때
보호자를 쓰라는데 저도 모르게
저 보호자 없는데요? 하는 말이 나왔습니다.
왠지 모를 창피함도 함께요.
1초 남짓한 짧은 시간에
머릿속에 질문이 마구 생겨났어요.
'아이를 보호자로 하기엔. 너무 어리겠지?'
'무슨 소리야. 아이는 내가 보호하는 사람이잖아.'
'난 왜 보호자가 없지?'
해보지 못한 생각에
잠시 혼돈이 왔습니다.
누구라도 쓰라는 병원 재촉에
씩씩한 척 동생이름을 적고 검사실로 이동했어요.
이게 끝입니다.
불쌍해 보이는 게 싫었는지
생전 하지 않았던 생각이 올라온 것뿐인지
왜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그 생각이 자꾸 나서
이렇게 토설해 버립니다.
몸도 아픈데 마음까지 아프기는 싫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