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하지 않을 일을 하지 않는다면 가장 좋겠지만
끝끝내 후회스러운 일을 하고야 말았을 때.
그땐 정말이지 깊은 구렁텅이에 빠져드는 것 같다.
나는 결코 괜찮은 인간이 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온 정신을 감싸고
결코 되고 싶은 인간은 되지 못할 거라는 비관적인 확신이
나의 몸을 꽁꽁 동여맨다.
나의 무지는 너무도 명백하고
나의 자아는 너무도 강하다
스스로를 끝없이 잠식시키는 것 같다
다 내 탓인 것 같다.
가능하면
되도록이면
될 수 있다면
꽤 괜찮은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데.
나는 왜 못하는 걸까.
나는 왜 안 되는 것일까.
마음이 바닥을 친다.
누군가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아도 되고
누구보다 나아지지 않아도 되고
누구를 이기지 않아도 되고
남의 것을 뺏지 않아도 되고
조금 부족해도
조금 서툴러도 되는 그런 사람이고 싶은데..
서운하고 억울함 마음이
미안하고 숨고 싶은 마음이
애써 괜찮게 보이던 나를 도망치게 하고
이기적이고 뻔뻔한 나를 보란 듯이 세워놓았다
마음이 머리를 닮아가면 좋겠다.
머리가 좋은 것을 쫒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