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같은 일상.
혼돈 그 자체.
거만하기 그지없는 표현이지만
나는 미처 '못 미치는 사람들'과 일하고 있다.
그들은 마구잡이로
나의 골수를 쪽쪽 빨아먹는다.
자유의지.
자기 판단 따위는
가지려 하지도 않는다.
그건 책임을 동반하니까.
그렇게 모든 책임은 돌아오고
그들과 '같고 싶지 않은 나'는
기꺼이 판단해 버린다.
모든 것을 내놓는 마음으로
바닥난 몸뚱이를 이끌고 달리려는 나와
그들은 왜 이렇게 다른 걸까?
우리가 같은 세계를 살 순 없는 걸까?
그들은 자신의 것을 결코 내놓지 않는다.
그들에게서 최선 같은 고귀한 것을 바라지는 것은
사치다.
차선을 생각하고
다음단계를 생각하는 것
가르쳐주지 않은 것을 기대하는 것도
사치다.
그들은 문제를 해결해야 할 의무가 없다.
그건 관리자의 일이니까
하지만
애석하게도 관리자들은 의지가 없다.
그들을 잘 관리하는 건
그들의 일이 아니라나 뭐라나
고귀한 관리자는 매출관리나 미팅 따위로
시간을 보낸다.
너는 나와 한 팀이라는
듣기 거북한 소리를 내뱉으며
잘해보란다
우리는 인사팀이 관리하지 않으니
그것도 나의 일이라고.
미친놈과 돌아이가 합쳐지면
이런 말을 할까? 싶었다.
쥐뿔 할 줄 아는 것도 없으면서
속으론 내가 관두면 어쩌나 끙끙거리면서
태연하게
너는 나와 한 팀이다.
그리고 이건 네가 할 일이다.
나는 너를 믿는다 같은 소리를 해댄다.
기가 찬 소리에
봉건사회냐 묻고 싶었다.
네가 날 선택해 줬으니
내가 감사히 입 닫고 그냥 하면 되는 거냐고
질문 따위
제안 따위 말고
당신이 90%는 할 줄 안다고 했던
그것을 조용히 하면 되냐고 말이다.
머리가 아프다.
마음이 바닥을 친다.
자기의 것은 내놓지 않고
바라기만 하는
'못 미치는 사람들'사이에서 지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