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지 않는 것이 용기이자 매력으로 쳐 주는 요즘.
나는 한참이나 오래 참는 훈련을 받는 기분이다.
누군가 대신해 알지도 못하는 미팅을 들아가고
옆길로 새는 이야기를 듣고
업무요청을 부탁으로 전함에도 회신받지 못하고
생고생해 얻은 인센티브는
관련 없는 국가진출 실패로 지연되었다며
죄 없는 맑은 눈의 사과를 받고
매주 누군가의 해고를 또또 언급하고
마치 나에게 처리하라는 뉘앙스의 눈길을 보내면
예의를 한껏 갖춘 채 '응. 네가 해, 그건 니일이야'로 응수해야하고.
중요한 회의와 미팅, 대화 중에 이슈들이
왼쪽으로 들어가 오른쪽으로 나오고야 마는
만화같이 펼쳐진 그 생생한 순간을 견뎌야 한다.
6월은 휴일이 많고
직장은 다녀야 하고
이제 꿈은 접어야지 하면서 말이다.
ㅡ
그럼에도 술보다 책이 잡히고
친구보다 어른이 생각나는 건
아무래도 유지보단 돌파하고 싶은 게 아닐까 싶다
알량한 이 보호막을 깨내고 싶은 건 아닐까 싶다.
상황에 대한 고민도 불안도 이해관계도 없이
누군가에게 툭 터놓고 싶다.
다들 말리는 야생으로 나가는 것이 맞는지
어렵다는 이 시국에 터전을 옮기는 것이 맞는지
어찌할바를 모르겠다고.
하지만
그래도 되나 싶고,
약한 모습 들키면 어쩌나 싶고
속을 다 터놓다 지쳐 기대고 싶은 마음이라도 생기면
어쩌나 싶다.
기대고 나면, 푹 쉬고 나면
곧, 툭 털고 일어서야 하는데
일어날 힘과 용기가 안생기면 안되니까
시도부터 가로막힌다.
'차분히 좋은 것은 채워가면 결국 되어진다'는.
이 좋은 말과
'불안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용기의 말이
마음에 떠나지 않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