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트 시대가 이런거였구나;;
책을 번역하는 프로젝트를 받았는데, Claude Code를 사용하니 책 전체를 20분 만에 번역해버렸다. 이 과정을 통해 나는 AI로 책을 번역하는 데에도 3단계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ChatGPT나 Claude 창을 열어놓고, 한 부분씩 복사해서 붙여넣고, 번역된 걸 받아서 또 복사하고... 이런 식으로 계속 반복한다.
간단하긴 한데 엄청 시간이 오래 걸린다. 계속 사람이 붙어서 해야 하고, 책 한 권 하려면 며칠은 걸릴 것 같다.
물론 혼자서 번역할 때에 비하면 100배는 빠를 것이다. 그렇지만 그래도 몇 주 걸릴 수 있는 작업이다.
두 번째 방법은 간단한 프로그램을 짜는 것이다. 파이썬 같은 걸로 코드를 짜거나, n8n 같은 자동화 도구를 쓸 수도 있다.
이렇게 하면 파일을 통째로 집어넣으면 프로그램이 알아서 쪼개고, AI한테 보내고, 번역된 걸 받아서 정리해준다. 사람은 그냥 시작 버튼만 누르면 된다.
단, 이 방법은 AI에게 직접 명령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API Key를 받아야 한다. 코드를 실행하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
Claude Code를 쓰면 에이전트가 대신 일해주는 미래를 맛볼 수 있다.
내가 그냥 "이 책 번역해줘" 하면, Claude Code가 알아서:
- 책을 12개 장으로 쪼개고
- 각 장마다 "서브 에이전트"를 만들어서
- 12개 장을 동시에 번역한다
비유하자면:
- 0단계: 손빨래 (내가 직접 번역)
- 1단계: 세탁기에 한 바구니씩 넣고 빼고 반복 (AI한테 여러 페이지 batch로 복붙, 계속 수동 작업)
- 2단계: 컨베이어 벨트로 바구니들을 자동으로 한 바구니씩 순서대로 (스크립트로 batch 자동 처리, 순차적)
- 3단계: "빨래 해줘" 했더니 알아서 세탁기 12대 빌려와서 12개 바구니를 동시에 돌림 (에이전트가 최적 방법 판단, 병렬 처리)
그래서 책 한 권을 20분 만에 끝낼 수 있었다. Claude Code는 코딩 도구지만 번역도 잘하고, 무엇보다 "어떻게 하면 이 작업을 효율적으로 할까?"를 스스로 판단해서 처리한다.
더 이상 API Key도 필요 없다. 그냥 파일 던져주고 "해줘" 하면 알아서 다 한다. 에이전트 시대에는 일이 진짜 편해진다. AI에 복붙하는 일이 어느새 과거의 유물이 되어가는 것 같다.
물론 "미래"가 되면 에이전트를 쓰는데 코딩 툴과 같은 검은 화면을 볼 일은 없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미래"는 2년 안에 온다. 이미 기반 기술적으로는 완료된 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