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최고의 회사는 아니지만 최고의 팀을 가진 옥소폴리틱스
2020년 7월 17일 회사를 설립한 후 벌써 5달 정도가 지났습니다.
매일 새로운 방향을 걸으면서 5달 동안 우리 팀원들은 옥소폴리틱스를 꽤 많이 키워냈습니다. 그동안 새로운 조직 문화에 적응하느라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옥소폴리틱스의 조직문화의 특이한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아침 9시부터 1시간 또는 2시간 회의가 끝나면 서로 뭐하는지도 모르고 메신저에 답도 잘 안 하는 자유시간입니다.
이러한 시스템 덕분에 한국과 미국 사이에 시차가 있어도 함께 일을 할 수 있었고 항상 여유로울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팀원들이 얼마나 자유로워도 되는지 묻곤 했습니다. 하루에 8시간을 일을 했는지 아닌지 스스로 정하기가 애매하다며 고민하는 팀원도 있었습니다.
성과로만 평가된다는 것은 지난주에 첫 피드백을 받고 나서 모두가 와 닿게 이해하게 된 것 같습니다.
2. 대표와의 관계가 수평관계입니다.
이렇게 이야기했지만 이것을 받아들이기는 지금도 쉽지 않습니다. 대표는 더 많은 컨텍스트와 프로덕트에 대한 이해도를 가지고 이야기한다는 가정 때문에 대표의 말이 의사 결정 과정에서 더 크게 받아들여지곤 했습니다. 그 컨텍스트를 다 맞추고 소통하고 대표가 아는 것이 딱 이만큼이다라는 이해가 생기기 전까지 위계적인 느낌은 깨지지 않았습니다.
"이 회의에 필요한 정보 중에서 대표는 알고 있고 나는 모르는 정보가 있는 것 같아요. 그 정보를 내놓으세요."라는 말이 권위에 대한 도전이 아니라 회의 진행을 위해 꼭 필요한 요구임을 받아들이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3. 서로의 성장을 위한 피드백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서로에게 자세한 질문을 하는 피드백이 있었습니다. 피드백 질문은 아래에 첨부했습니다.
피드백을 한국 문화에 맞게 좋은 말만 써 주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피드백을 모아서 처음으로 받아보고 나서 회사에서의 자신의 역할과 "수평적"이라는 말의 의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서로 이야기했습니다. 예시로 만든 피드백 샘플도 첨부합니다.
아직 만들어가고 있는 팀 문화이지만 하루하루 모든 분들의 퍼포먼스가 수직 상승하는 것을 느낍니다. 옥소폴리틱스는 한 번도 뛰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도 데드라인을 정한 적이 없고, 약속한 일정이 늦어지면 늘 미리 소통하려고 노력했고, 매일매일 회의로 애자일 하게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늘 뛰지않고 걸었지만 방향을 매일 바꾸면서 걸으니 처음 생각보다 더 좋은 자리에 와 있었습니다.
Founders 유호현, 유찬현 형제
뉴욕에서 목회학 유학 중이던 유찬현 목사님이 형네 집에 한 달간 애 봐주러 놀러 왔다가 옥소폴리틱스를 만들고 있던 형 옆에서 디자인에 대한 잔소리와 조언을 시작했습니다. 그 잔소리가 프로덕트를 개선했고 옥소폴리틱스의 DNA를 바꾸었고 비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두 달 후, 7월부터 두 형제는 팔자에 없던 투자 유치를 위한 IR을 하게 됩니다...
너무나도 감사하게도 정말 잘 맞는 VC 퓨쳐플레이와 해시드를 만나 한국 정치가 통합이 아닌 다양성을 지향했으면 좋겠다는 꿈을 향해 옥소폴리틱스 서비스를 제대로 만들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프로덕트 디렉터 노형지
노형지님은 천재 디자이너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형지는 저희 사촌 동생입니다. 어려서부터 미술에 소질을 보였던 형지는 옥소폴리틱스 캐릭터들을 만들고 프로덕트 디자인을 짧은 시간 동안 엄청나게 개선해 주었습니다. 노형지 디렉터가 없었으면 지금의 옥소폴리틱스의 얼굴인 각 부족 캐릭터들은 태어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컨텐츠 디렉터 이영찬
이영찬님은 서울대 철학과 박사과정 중이었습니다. 원래 친하게 지냈던 호현, 찬현 형제의 간곡한 설득 끝에 옥소폴리틱스의 컨텐츠 디렉터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매일매일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 내는 것은 엄청나게 많은 시간이 걸리는 어려운 일입니다. 그 일에 더해 이영찬님은 옥소폴리틱스 컨텐츠의 앞으로의 비전을 수립하고 새로운 형태의 컨텐츠를 기획해 나가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인턴 이호철 (A.K.A. 귀인)
호철님은 저희에게 영화 인턴에서 나오는 로버트 드 니로 같은 사람입니다. 음... 나이는 대표가 훨씬 더 많긴 하지만요... 이호철님은 이미 유명한 스타트업 모두싸인의 코파운더였습니다. 5년간 CMO로서 모두싸인을 성장시킨 후 한국 정치에 도움이 되는 스타트업을 만들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모두싸인에서 퇴사 후 스타트업을 직접 만들기 위해 엔지니어링 공부를 시작하셨습니다.
코드 스테이츠에서 엔지니어링 공부 도중 옥소폴리틱스를 나무위키 보고 알게 되어 유호현 대표에게 페이스북 메신저를 보내 엔지니어 인턴을 하시겠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인턴 엔지니어로 회사에 들어왔지만 호철님의 스타트업 경험은 사업을 1도 몰랐던 유호현, 유찬현 형제에게 엄청나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어제 옥소폴리틱스는 새 미션과 핵심 가치를 만들었습니다.
미션: 모든 사람의 모든 생각
핵심 가치들:
다양한 입장이 있고
새로운 생각들이 있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투명하게 볼 수 있는 곳
목표를 정하고 뛰어가기 보다는 미션을 마음에 담고, 핵심 가치들을 실현하면서, 늘 방향을 바꾸며 걸어가는 옥소폴리틱스 팀이 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Android: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oxo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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