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을 아껴야 한다는 걸 안다.
보컬 레슨도 다닌다. 딱 한 곡을 위해서다.
샤이니 1집, 혜야.
누구라도 인정할 수밖에 없을 만큼 부르고 싶다.
완성하고 싶은 거다. 그러니까 평소에는 살살 부른다. 박자를 신경 쓰고, 음정을 잡고, 강약을 넣으며. 부드럽고 애절하게.
오늘은 그러지 않았다.
오늘은 그렇게 부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각각의 감정들이 저마다 색깔을 가지고 있다면,
오늘은 그것들이 전부 섞여 검은색이 되어버렸다.
친구의 힘듦, 지인의 고통, 다음 주면 떠나야 하는 출장, 가족에 대한 부담, 그리고 살아야 할 이유를 매 순간 찾아야만 숨을 쉴 수 있는 나. 이런 감정들에 이름을 붙일 수 없었다. 어디다 두어야 할지도 몰랐다.
내질렀다.
쇳소리가 났다.
마치 록커처럼 불러댔다.
모든 가사를 온몸으로 느끼면서 소리를 토해냈다.
한 번이 아니었다. 반복했다.
살고 싶지 않아.
내가 떠나가는 쪽인지, 잡으려는 쪽인지 모르겠지만, 눈물이 터져나왔다. 그래도 멈추지 않았다.
살고싶지 않을 정도로 힘든 사람의 노래를 악을 쓰고 불렀다. 살아 보려고
노래가 끝났을 때 나는 울고 있었다.
목이 아플 것이다. 선생님한테 혼날 것이다.
그래도. 잘했다.
고생했다. 서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