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gardium Leviosa
주말 오후.
나는 소파에 눌어붙어 있다. 인절미처럼.
부엌에서 봉지가 바스락거린다.
세 개다. 망설임이 없다.
“불닭볶음짜장면?”
우리 집 레시피는 남편이 개발했다.
불닭 하나, 짜장 둘에 기어코 비밀이라는 시크릿 인그리디언트가 있다고 했다.
모둠해물을 넣어 매운맛을 둥글게 만든다.
탄수화물 폭발이지만 최소한의 명분은 남는다.
양은 또 기가 막히게 맞춘다.
그와 나는 모두가 반대하는 결혼을 성공시킨 이야기는 아니다.
작은 잡음도 없었고, 축복도 받았다.
대신 조용하진 않았다. 뻑저지끈 올렸다.
사람도 부르고 음악도 틀고, 제대로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죽고 못 사는 감정 같은 건 없었다.
나는 그 사실을 오래 모른 척했다.
그는 나를 아낀다.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호호 불 듯,
춥지도 덥지도 않게, 생채기 하나 나지 않게 지켜본다.
그는 물을 맞추고 불을 줄인다.
나는 접시를 받는다.
나는 한 번도 헤르미온느가 되어 본 적이 없다.
옆에서 주문을 정리하고, 타이밍을 맞추는 사람.
같이 서 있는 사람.
—
보호받는 자리에 오래 있다 보니 문득 불안했다.
이유는 길게 붙잡지 않기로 했다.
나는 늘 미뤄왔다.
그가 해 주는 마법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쪽에 서 있었다.
그래서 그날,
이제껏 미뤄왔던 주문을 입 밖으로 꺼냈다.
“불닭볶음짜장면?”
말은 짧았다.
하지만 결은 바뀌었다.
나는 오늘 새로운 문을 열어, 안 하는 쪽의 반대편, 하는 쪽에 서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