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행복하니?'
행복에 대한 질문이 가끔씩 폭력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나는 행복할까?' '행복해야 하나?' '그래서 행복이 뭔데?'
화려하게 느껴지는 '행복' 보다는
편안하게 잡힐듯한 '만족'이라는 단어를 가까이 두고 싶다.
굳이 내 인생에 행복을 찾는다면 일상에서 '만족' 감을 느끼는 가운데
예고 없이 찾아오는 혹은 찾아내어 느끼는 감동하는 마음이다.
내 마음속 우주에는 글쓰기에서 만난 벗들과 교류하며 행복했던 순간들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1 글 선물
바이올리니스트면서 동화작가를 꿈꾸던 그녀와
그녀를 통해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예술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성실하게 연습하는지 타고난 재능의 높낮이로 마음고생을 하는지 알게 되었다. 여리디 여린 목소리 뒤에 강인한 영혼을 숨겨두었던 사람이었다.
우리의 대화는 늘 즐거웠고, 언젠가 그녀가 켜는 바이올린 연주를 꼭 들어보고 싶다.
#2 짭짤이와 천혜향
글쓰기 모임을 시작하면서부터 알게 된 번역 하시면서 자서전을 쓰는 그녀
나보다 어렴풋이 5살 이상 많고, 베테랑 번역자인 분
친환경 전기차를 타고, 채식을 지향하며 글쓰기 모임으로 산전, 수전, 공중전까지 겪어보고
지금도 겪고 계신 글쓰기에 진심인 분! 우리는 둘이도 참 많이 만났다.
우정에 관해, 쓰기에 관해, 환경에 관해, 종교에 관해... 어떤 소재든 대화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되었다.
코로나 걸린 거 아시고 도울일 있으면 편하게 이야기하라고 하셔서 최고 좋아하는 과일 이야기드렸더니
문 앞에 곱고 싱싱한 짭짤이와 천혜향을 두고 가셨다.
#3 양말 인형
양말로 인형을 만드는 그녀
우리는 여럿이 쓰고, 또 온라인에서 함께 썼다.
친구를 찾기 위해 모임을 한다는 그녀가 나는 참 괜찮은 사람이라 여겨졌다.
대화를 하면 할수록 솔직하고 열려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그녀로부터 손수 만든 인형을 선물 받았다.
한땀 한땀 바느질 덕분에 봉제선이 다 드러나는
인형이 정말 사랑스럽다.
'너는 행복하니?'
가끔, 아주 가끔씩이지만 길게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