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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션샤인 Oct 29. 2022

을지로에서

가끔씩 을지로에 온다.

광화문을 거쳐 을지로로


집회를 하는 사람들을 관찰하다 마이크를 빠져나온 목소리가 힘들어진다.

멀리멀리 걸어 청계천으로 빠져나온다.  


그날도 그랬다.

나는 청계천에 있었다.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도, 타국에서 온 외국인들의 웃는 낯으로도 위로가 안 되는

묵직한 슬픔에 사로잡혀서 나는 청계천을 조용히 응시했다.


그리고 청계천을 걸었다.


빌딩 숲에서 누리는 잠깐의 여유는 삶의 고뇌와는 거리가 있는 것이었다.


오늘 나는 청계천을 걷지 않았다.

그곳이 바라보이는 곳에 앉아서 카푸치노를 마신다.  


같은 장소에 있으면 같은 마음이 될 때가 있다.

시간을 뛰어넘어 급격히 출렁이는 마음이 되는 신비


그 신비를 먼발치서 관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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