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성에 대한 흐름도 업무 경험치도 드라마틱하게 변하다 보니 ㅡ 출간 막바지 퇴고하며 출판사 편집장님이 던진 질문과 코멘트에 단순하게 답하기가 어려워집니다.
편집하는 사람도 쓰는 사람도 '아 ㅡ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싶다가도 이 지난한 과정을 통해서 작가와 독자 사이의 간격을 줄이고, 암묵적으로 가정하고 쓰지 않았던 내용을 글로 표현하도록 이끌어주시고, 글쓰기 버릇도 넌지시 알게 되고 그렇습니다.
아마 이건 평소 제가 소통하는 방식과 생각하는 접근법에 맞닿아 있을 테고요.
커서만 깜빡이던 화면 위에 한자, 한 문장을 채우고 ㅡ 한 꼭지의 글이 되고 ㅡ 다시 타인의 눈을 통해 다듬을 거리를 찾고 ㅡ 다시 수정하고, 보완하고 ㅡ
지난한 과정이지만 ㅡ 벌써 2번째, 3번째 책 주제를 생각하게 되는 ㅡ 글쓰기와 책 쓰기는 출구 없는 미로 같습니다.
읽는 삶에서 쓰기도 함께 하는 삶으로의 전환이야말로 제 인생의 큰 터닝포인트였습니다.
ESG경영서를 쓰게 될 거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박사학위 대신 책을 선택했고, 20년 업력을 지나며 정리된 생각과 경험치가 묻어나는 글을 쓰고 나누는데 의미를 두었습니다.
올해는 조심스럽게 책을 통해 함께 쓸 수 있는 인연들과 연결되는 것을 기대해 봅니다. 함부로 맺는 인연이야말로 큰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ㅡ 연결은 늘 신중하게 생각합니다.
280번 이상 글쓰기 모임장을 하며 남긴 시, 에세이, 일기, 칼럼 형식의 글들이 있고, 현재까지 교류하는 쓰기 벗들이 있습니다. 함께 쓰는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PD, 번역가, 무협소설가 지망생, 주부, 공무원, 엔지니어, 학원선생님, 기자, 대학생 ㅡ 성별, 나이, 학벌 불문 정말 다양한 분들을 만났습니다.
제 책이 늦어도 3달 안에는 출간될 것 같은데요^^ 그때 책을 보시고 글쓰기 벗에 관심 있으시다면 메시지 주세요! 글쓰기 모임을 재게 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