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출판그룹이면서 경제/경영서적 전문 출판사인 이콘과 출간 계약을 했습니다. 계약 시기가 6월 중순... 이었는데 벌써 두달이 거의 다되어가네요.시간은 왜 제 감각과 센스보다 늘 빠른 것인지.
계약 다음날 계약금 입금 되어서 화들짝 놀랬던 기억이...
약속 안지킬 어떤 빌미도 없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10월말까지 책 한권 원고를 뚝딱 내 놓아야 하는 처지인데,
8월 현재 기획한 꼭지 중에서 쓴 글을 셈하니 13%가 됩니다. (좀 타이트하게 측정하는 편입니다만... ㅎㅎㅎ)
직업 특성상 7~8월까지 기업들 보고서 쓰느라 제 글을 쓰는 게 후순위로 밀릴 것을 예상하긴 했어요!8월말까지만... 업에 충실하게 B to C 기업들 환경보고서 마무리 하고 ^^ 달려봐야지 다짐합니다.
게으름 피우다가도 데드라인이 가까워지면 전에 없던 힘을 발휘하는 경력을 믿어봐야죠. 일주일에 한번씩 글지기 만나서 다반 A4 반쪽이라도 채우는 행위를 지속해나가고 있습니다.
출판사 두루두루 다니셨고, 기자셨고, 지금은 번역가로 활동하시는 글벗 만나서 편집자 미팅 이야기 주섬주섬 듣게되고 철학적인 담론들 중간중간 이야기하고 각자 글쓰는 이야기, 구매한 책 이야기... 그럭저럭 글속에서 글 곁에서 글 너머에서 글쓰는 텐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A4, 10Point, 180%
25페이지 정도 썼던데~ 100Page 쓰면 단행본 한권 나온다는 어느 블로그 글에 안도감이 듭니다. (이런거 찾아볼 시간에 조금 더 써야하는데... 뭐 이런 시간도 필요하다고 합리화 합니다.)
경영서 쓰는 처지지만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이런 책도 주문하고, 문학동네 그룹 책들 가득한 카페콤마에서 책장 한켠 놓여있는 이콘 출판사 책들도 쭈욱 훑고, 잘 안보던 소설류도 기웃기웃, 급기야 한번 시작하면 푹 빠져보게되는 시집 코너까지 '파블로 네루다, 문정희, 백석... 시집이 왜 있는거죠?'
쓰러 왔다가 왕창 읽고가는... 익숙한 미루기 현상을 몇번씩 반복하면서 (셤기간에 딴짓하고 싶어지는 뭐 그런현상을 이 나이, 이 타이밍에도 또 ^^;;;)
며칠 전엔 편집자님께 카톡이 왔어요!
집필 진행사항 물으시나보다... 긴장했는데, 아마존에 판매되는 환경 전문서적 @@@ 아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으시네요. 번역하면 어떨지 고민하시나봐요~ 되려 저는 이대로 가도 되겠냐고 보여드리고 중간점검 받아야 하는거 아니냐.. ㅠㅠ 이런 대화를 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쓰는 과정 자체를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또 쓰게됩니다.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