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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션샤인 Mar 21. 2021

투고부터 편집자와 대화까지

도전... 기예요!, 투고 전 준비했던 일들 정리(5개월 이내)

첫 번째 투고는 2년 전쯤

글쓰기 모임 운영 100회가 조금 안되었을 때 모임에서 쓴 글 몇 편을 핫한 에세이 발간 출판사 몇 곳에 보내보았습니다. 변변한 기획 없이 써왔던 글을 엮어서 송부했는데 몇 곳에서 답장을 주셨어요. 물론 책을 내보자는 답변은 아니었지만~ 넘 기분이 좋았더랬죠. 지금 생각하면 무모한 도전이었어요. 답변받은 게 신기할 정도.


투고를 결심합니다.  

글쓰기 모임 240회를 바라보는 때였어요. 게다가 경영서라니요. 브랜드가 중요해진 시대. 모두들 부캐보다는 본캐로 책을 먼저 내야 한다고 추천해주셨지요. 제가 하는 일인 ESG를 화두로 책을 기획합니다. 작년 말 온라인 책 쓰기 강의를 신청하고 노션에 정리도 해가며 열심히 들었어요. 그 수업의 최종 아웃풋이 투고 기획서 작성이었는데, 숙제를 완성했지요. 그리고 고민을 했어요. 반기획이라고 하지요? 지속가능 경영 보고서를 10권 이상 제작해본 사람으로서 내 돈 내산 책에 대한 편견이 없습니다. 기업들은 자신의 돈을 투자해서 보고서를 내고 있지요. 자비를 들여서라도 품질이 높은 책을 만들어보는 게 꿈이었으니까요.


" 굳이 왜 돈을 들여서 출판을 하려고 하세요? "


운영하는 회사 홈페이지 콘텐츠를 대대적으로 리뉴얼하는 중에 전문가분께 살짝 책에 관해 이야기드렸는데 저렇게 이야기하시더군요.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돈"은 실은 부차적이었고, 제겐 제대로 된 "투고"의 경험이 필요하다는 깨달음이 왔습니다. 빨리 내는 게 목적이면... 주변인들의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책을 내자고 하는 것과 투고해서 책을 발간하게 되는 경우는 천지차이다! 라고요. 그 천지차이라고 느낄 수 있는 것 자체도 특권이겠죠? 앞으로 느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우선 투고 도전!!!


3월 3일 두 번째 투고를 합니다.

첫 번째 어설픈 투고를 떠올리며 다수의 출판사에 출간 기획서와 서문을 보냅니다. 보낸 뒤 하루 이틀부터 거의 매일 회신이 오기 시작합니다. 어랏... 거절 메일입니다. ^^;; 제 인생에서 최 단기간에 누군가로부터 이렇게나 많은 거절을 당해보다니요. 새롭고, 신선하고, 다소 절망적이며, 후끈후끈했습니다. 점점 거절에도 예의와 깊이가 있다는 확신이 들더군요.


' 투고하길 정말 잘했다.'


정말 감사하게도 회신을 주신 출판사 편집자분들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결론은 거절이더라도, 기획에 대한 코멘트도 주시고 출판업계 동향부터 베스트셀러가 될 책을 놓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자아성찰의 내용... 향후 이런 책도 괜찮겠다고 이야기 주신 편집자님들까지요. 어려운 출판업계 현황이 느껴지면서 편집자님들의 고뇌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글들을 보며 참 많이 놀랬습니다.


3곳의 러브콜을 받습니다.

본분 내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본분을 보내달라는 곳들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그중 한 곳은 목차에 대한 의견을 주신다고 해서 저는 그럼 계약하는 건지 가능성을 바로 물었습니다. 이럴 땐 직구죠. ^^;; 피드백을 주시고 제가 그에 맞춰 작업할 의향이 있다면 계약을 진행하고, 이후 원고를 작성하고 출간 작업에 들어간다는 회신을 받았죠. 목차에 대한 코멘트를 어떻게 주실까 마음이 콩닥콩닥 했어요.


1곳과 책 목차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어집니다.  

두둥, 코멘트를 읽어내려갑니다. 음... '맞아 맞아'와 '이런 건 어떨까요?' 맥락의 이메일을 회신했습니다. 다시 회신을 주시네요. 이건 좋고, 이런 건 조심하셔야 하고... 이렇게 보내셨는데... 계약 내용은 없었어요. ㅜㅜ 아 이건... 어떤 의미일까요? 저는 또 기다리지 못한 채 언제 계약하게 되는지 여쭙니다. 저도 비즈니스 하는 사람 다 되었나 봐요. 상대가 묻기 전에 쓱쓱 잘 물어보게 되네요. ㅠㅠ 꼭 좋은 건가 싶어요. 실은. 차주에 안내드려도 되는지 회신이 왔습니다. 그리고 내일부터 차주입니다. ^^

책쓰기를 위한 공간세팅


이번 주 저는 계약하게 될까요? ^^;;

동생이 그러더군요. 그런 거 고민하지 말고 책을 쓰라고요. (틀린 이야기가 아니지만 대꾸는 안 합니다. 베시시) 책을 출판하게 되는 과정을 기록하고 나누고 싶긴했어요. 저에겐 큰 의미입니다. 많은 걸 배우고게 될 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기획, 작성, 디자인, 인쇄 전 과정을 진행하면서 작성하는 사람보다 더 고민하는게 편집자의 역할이라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편집자님들과의 소통이 제겐 또 하나의 의미랄까요. 같은 곳을 바라보며 서로 의견을 나눌 사람이 있다는 건 감사한 일이죠. 저의 좁은 식견에 일침을 가해주시지 않을까 기대감도 큽니다.


도전하다 보면 예상과 다르기도 하고, 생각지 못한 시련과 행운이 찾아오기도 하잖아요. 과정 자체를 온몸으로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준비완료!


어찌 되었던 책은 낼 거거든요.

투고 전 준비했던 일들(5개월 이내)
1. 책쓰기 온라인 강의 수강(필요한 곳 무한반복)
2. 노션 월 사용료 결재(자료 쓱쓱 모르기 위해)
3. 책쓰기 스토리 작업을 위한 노트 구매(한껏 맘에 들고 내 선에서 매우 비싼것으로다가) 
4. 출판사 대표님, 브랜드 전문가, 글쓰기 모임 사람들과 책에 대한 대화(지인 총동원)
5. 글과 가까운 지인에게 투고용 기획서 송부(검토 압력)
6. 국내 출판사 300개 리스트 업데이트(전문 분야 별, 회신받지 못했다는 곳 리서치)
7. 참고용 도서 구매(톤앤매너, 컨텐츠,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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