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몸무게 몇인데?"
"그거까지 이야기를 해야 하는 거야?"
"치사하다 치사해... 한 칸 반 더 뒤로 가면 안 되겠니? 나 날아갈 것 같아. "
쾅! 그 말과 동시에 바닥에 다리를 디딘 친구 덕분에 엉덩이가 깨질 것 같이 아프다.
시소타기다.
높이 올라가다 떨어질 것 같은 두려움과 공포,
계속 타려면 낯선 친구들을 끊임없이 만나야 하는 어색함,
시소를 함께 타고 있는 친구와 수평을 맞추려는 노력,
시소를 멈추기 위해서 필요한 몸짓과 손짓들,
이 시소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친구들을 살피는 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떨어질 듯 말듯한 높은 곳에서 느끼는 자유와 상쾌함
키를 훌쩍 넘어서는 높이에서만 보이는 풍경
같이 탄 사람들만 느낄 수 있는 하모니와 감동
"야 잠깐!
"그냥 내가 한 칸 더 뒤로 갈게"
"오예 ~~"
한번타본 이상 내리기 힘든 시소 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