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인 줄 알았다가 '그녀'라는 사실을 아는 순간 ㅡ 그녀의 글이 더 좋아졌어요.
산문가인 줄 알았다가 시인이라는 사실을 아는 순간 ㅡ 그녀를 흠모하게 되었어요.
그녀가 뿌려놓은 단어와 단어, 생각과 생각, 꼭지와 꼭지 사이를 헤엄치며 자주 배가 고파집니다.
누군가의 무엇을 좋아하고 깊게 생각하는 일은 꼬르륵 소리가 나는 일이니까요.
평생 논픽션을 읽어왔어요. 그 이유를 알려준 그녀가 어제보다 더 좋아집니다.
성공, 효용의 틀 안에서 그나마 빠르게 위로를 건넨 장르는 시였어요. 이젠 지루해도 소설을 끝까지 읽어야겠어요.
결국 그게 우리들의 이야기이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겸허히 나아가기 위해서요.
P.S 책 선물 고마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