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코드 탄생 비화 - 연재
#집착
나는 공부에 대해 앎에 대해 그리고 지혜에 대해 집착해 왔다. 초등학교 때부터 책 한 권은 늘 지니고 다녔고, 걸으며 책을 읽고 누군가를 기다리면서도 책을 읽기도 했다. 대학생 때도 그랬다. 회사 내에서 책을 살 수 있는 복지 혜택이 있는 경우 아마 가장 많이 사용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나는 책은 빌려보지 않고 사서 본다. 무조건. 책을 구매하는 원칙도 만들어두었다. 커리어 분야 책에 대한 집착은 원서로 확대되었다. 지속가능성이 화두가 되기 전부터 해외 서적도 종종 구매한다. 책에 대해 집착이 구매욕으로 이어지다 보니 아무 망설임 없이 이 분야에 돈을 펑펑 쓴다. 이런 나의 측면을 싫어했던 사람이 있었다. 그는 똑똑한데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도 시를 좋아한다고 해서 만났던 사람이었다. 그는 나를 사랑한다고 했다. 우리는 종국엔 헤어졌다. 매우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책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할 수 없는 게 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