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의 외침이 계속된다. " 이제는 일어날 시간입니다. 뇌를 다시 켜세요. " 일어날 시간, 출장을 준비해야 할 시간, 약속을 알리는 시간, 프로젝트 주요 일정을 알리는 때가 뒤섞여서 이제는 왜 이 시간에 알람이 울리는지도 모른 체, 2024년 하반기가 지났다. 5시간을 자면 눈이 자연스럽게 떠지거나 새벽 5시나 아침 7시에는 눈이 떠지는 타입이다 보니 알람이 울리기 전 먼저 깨어 있을 경우가 많긴 했다. 일상에서 울리는 알람은 의식 없이 끄기 바빴다.
24시간을 통틀어 진정으로 혹은 의식적으로 혹은 살아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책을 읽으며, 명상을 하며, 잠자기 전에 생각을 정리하며 고요한 가운데 감사를 느끼고 반성을 하는 진짜의 시간들이 얼마나 되었을까.
약속된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기계적으로 무언가를 준비하는 시간으로 채워진 알람 목록을 모두 지운다. 당분간은 쉽게 알람을 등록하지 않을 것이다. 불필요한 알람이 많았다. 진짜 필요한 알람이 빠져있기도 했다.
12월을 알람 없이 지내며 때의 감각을 살려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