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인생 화두

생존하는 법

by 션샤인

일요일 ㅡ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참여형 논문 수업 듣고 한숨 돌립니다. 조직 생활 13년, 에코나인 운영한지 꽉 채운 8년을 맞는 가운데, 지속가능성이 ESG경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AI기술로 누구나 개발자가 될 수 있는 시대를 맞게 되었습니다. 혁신이 생존하는 법이 되어 버린 지금 ㅡ 함께 공부하시는 박사님이 올려주신 글이 공감되어서 나눕니다. 의미 있는 연말 보내세요.


<생각 교육>


지식을 가르치기 전에, 생각하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


● 우리는 생각을 배운 적이 있나?


학교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운다.

공식, 연도, 정의, 풀이 방법.

하지만 정작 생각하는 법을 배운 기억은 거의 없다.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는지,

무엇을 아는지와 무엇을 모르는지를 어떻게 구분하는지,

여러 선택지 중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는지는

대부분 스스로 깨닫기를 기대받는다.


그래서 성인이 되어서도

걱정은 많은데 생각은 정리되지 않고,

회의는 많은데 결정은 나지 않으며,

둘 이상이 모이면 쉽게 다툰다.


생각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생각을 다루는 법을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


● 지식 교육과 생각 교육은 다르다


지식 교육은 “무엇을 아는가”를 묻는다.

생각 교육은 “어떻게 판단하는가”를 묻는다.


지식은 축적되지만

생각은 훈련되지 않으면 늘 제자리다.

오히려 지식이 많을수록

생각이 굳어지는 경우도 많다.


정답이 있는 문제에는 지식이 강하다.

그러나 현실의 대부분 문제에는 정답이 없다.

대신 선택만 있다.


생각 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정답을 맞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덜 후회하는 선택을 하기 위해서다.


● 생각의 핵심은 개념과 추상화다


생각의 출발점은 계산이 아니다.

개념이다.


무엇을 문제로 볼 것인가,

어디까지를 포함하고 어디서 단순화할 것인가,

무엇을 상수로 두고 무엇을 미지수로 둘 것인가.


이 과정이 바로 추상화다.

추상화가 잘못되면

아무리 많은 데이터와 계산을 해도

답은 어긋난다.


그런데 우리는

개념을 세우는 법도,

추상화를 검증하는 법도

제대로 배우지 않는다.


● 생각은 머릿속에서만 하면 망가진다


사람의 머릿속 생각은

불완전하고, 감정에 흔들리고, 쉽게 왜곡된다.


그래서 생각은

혼자만의 영역에 두면 안 된다.

밖으로 꺼내야 한다.


모델링은 생각을 구조로 만드는 일이고,

시뮬레이션은 그 생각을 시험하는 일이다.

이 과정에서 막연한 믿음은 가정으로 바뀌고,

주장은 비교 가능한 선택지가 된다.


이게 바로 생각의 훈련이다.


● 디지털트윈은 생각 교육의 도구다


디지털트윈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다.

그 안에는 “어떻게 생각했는가”가 그대로 담긴다.


어떤 가정을 두었는지,

무엇을 중요하게 보았는지,

어떤 미래를 상정했는지가

모두 모델로 드러난다.


그래서 디지털트윈은

사고를 공유하고, 비교하고, 검증하게 만든다.

생각 교육의 관점에서 보면

디지털트윈은 생각의 교과서이자 실험실이다.


● AI 시대일수록 생각 교육이 더 중요하다


인공지능은 학습 기반 인간 지능의 확장이다.

과거 데이터를 잘 요약하고 예측한다.

하지만 스스로 목적을 정의하지 못하고,

가정을 바꿔가며 따져보지도 못한다.


AI가 강해질수록

인간에게 남는 역할은 더 분명해진다.

무엇을 질문할지 정하고,

그 답을 믿어도 되는지 검증하는 일이다.


이건 학습이 아니라 생각의 영역이다.


생각 교육 없이 AI를 쓰면

AI는 편리한 도구가 아니라

판단을 대신해 주는 위험한 권위가 된다.


● 생각 교육은 기술 이전의 문제다


생각 교육은

국어 과목 하나, 토론 수업 몇 시간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그건 태도의 문제고, 구조의 문제다.


정답보다 취지를 묻고,

결과보다 과정을 보고,

주장보다 가정을 따지는 문화가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생각은 훈련할 수 있고, 훈련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필요하다.


<결론>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지식을 많이 아는 사람을 똑똑하다고 불러왔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무엇을 알고 있는가 보다

어떻게 생각하는가가 중요한 시대다.


생각 교육은

철학자의 사치가 아니라

엔지니어, 정책가, 경영자, 시민 모두의 생존 기술이다.


AI와 디지털트윈의 시대에

가장 중요한 교육은 결국 이것이다.


생각을 잘하게 하는 것,

그리고 그 생각을 실험 가능하게 만드는 것.


그게 생각 교육의 본질이다.


Jane Newland (19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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