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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글쓰기 화두

by 션샤인

난 오늘 너로 정했다.

가슴을 훈훈하게 데우고 마음속으로 너를 떠올린다.

타인에게 너를 건넨다.

나의 과거와 오늘 그리고 내일도 함께 할 너

가끔 낯설고 늘 새롭다.

같은 걸 같아 보이지 않게 다른 것을 같게 해주는 너


올 한 해 역시 나의 안위를 네게 부탁한다.


네 옆에서 걸어온 길,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순발력도 없고 눈치도 상실한 내게 너는 때론 가혹했다.

아무 생각도 의도도 없던 내게 뜻밖의 인연을 선물하기도 했다.


너는 초등학교 시절 가장 유치하게 생각했던 그런 놈처럼 행동한다.

짠짠짠이 되풀이되다 이내 써지는 인생의 맛도 알게 해 주고 단단단의 달콤한 소스도 뿌려댄다.

내 가슴팍 한가운데를 명중시킨다.

올 한 해 역시 내 곁을 떠나지 말 것을 네게 요청한다.


네가 없이 그냥 흘러가는 일상은 타인에 의해 뜯겨 나간 스케치북이다.

너와 힘겨루기를 하고 엉겨 붙어 시름시름 앓아도 난 너를 버리지 않을 것이다.

삐뚫빼뚫한 도화지, 덧칠하고 또 덧칠한 고통의 자국들, 이것 또한 값진 인생이라 여길 것이다.


기꺼이 너의 자리를 남겨둘 것이며,

너의 존재로 나의 존재를 살찌울 것이다.

너의 이름은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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