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영 작가의 '시대예보: 경량문명의 탄생'을 읽고
이제는 AI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대중화가 되었습니다.
클릭 몇 번으로 기획안이 나오고, 문장 몇 줄로 화려한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시대입니다.
하물며 환갑이 넘으신 저희 아버지도 이미지를 만들 때 Chat-GPT가 좋은지 제미나이가 더 좋은지를 이야기하는 것만 봐도 AI는 대중화가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AI를 사용하면서 지식의 확장에 열광합니다.
내가 잘 모르는 것들도 질문으로 금방 찾을 수 있고, 리서치도 사람보다 빠르게 하는 AI를 사용하면서 지식의 확장과 효율적인 활용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저는 현장에서 아이들을 마주하며 조금 다른 고민을 하게 됩니다.
우리가 옆으로 넓어지는 속도만큼, 아래로 깊게 파고드는 나만의 기둥은 단단해지고 있는가 하는 의문입니다.
최근 송길영 작가의 저서 『시대예보: 경량문명의 탄생』과 그의 강연들을 접하며 그 답을 조금은 찾을 수 있었습니다.
AI를 기점으로 시작된 가볍게 시작하는 문명인 '경량문명'의 탄생과 앞으로의 문명의 발전 모습에 대한 인사이트가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 책이지만
저는 AI시대의 살아남는 사람들의 역량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었습니다.
실행은 AI가 하더라도, 결국 경쟁력은 사람이 만든다라는 생각을 기반으로 생존하는 사람들의 역량을 '창조', '소통', '결정'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송길영 작가는 이제 개인이 조직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큰 일을 해내는 ‘경량문명’의 시대가 왔다고 말합니다.
AI라는 강력한 도구 덕분에 우리는 가벼워졌지만, 그만큼 개인의 역량은 투명하게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분석과 예측은 이제 AI의 몫입니다. 그렇다면 인간에게 남은 진짜 공부는 무엇일까요?
바로 질문을 만드는 창조의 영역입니다.
AI는 정답을 내놓는 데 천재적이지만, 데이터가 없는 무(無)의 상태에서 "우리는 왜 존재하는가"와 같은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지는 못합니다.
정답을 내놓는 AI에게 올바른 맥락을 제시하고 질문을 던질 수 있는 힘, 그것은 다양한 분야를 기반으로 한 분야를 파고들어 본 I자형 인재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한 시선에서 나옵니다.
이런 질문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책에서 얻은 힌트는 가볍게 시작하고, 수정하는 과정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생각하고 질문하려는 것이 아니라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해서 AI와 대화하며 수정해나가다 보면 질문을 잘할 수 있는 창조의 능력이 여기서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시작을 가볍게 하려면 시작하는 것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으면 안 됩니다.
에필로그에서 저자가 말하는 새로운 세상을 향한 비행기에 탑승해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해야 합니다.
내가 실수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시작하고 수정하는 과정과 경험을 통해 인간은 인간답게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경량문명 시대의 소통은 기교가 아닌 진정성의 싸움입니다. 송길영 작가는 모든 것이 기록되고 공유되는 사회에서 ‘기교’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합니다.
AI는 효율적으로 정보를 전달하고 매끄러운 문장을 쓸 수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진심과 삶의 궤적까지 흉내 낼 수는 없습니다.
결국 마케팅이든 관계든 사람사이에서 진행되는 모든 것들은 소통이라는 본질로 돌아가야 합니다.
상대방을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나의 철학에 공감하는 동호인으로 만드는 힘, 즉 영혼이 담긴 서사는 오직 인간만이 가진 자산입니다.
"기꺼이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평판은 AI가 대신 쌓아줄 수 없습니다.
나만의 고유한 취향과 연대 의식을 갖춘 사람만이 이 투명한 시대에 선택받는 전문가로 남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서사를 온라인 공간에 기록하는 것이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도 강사라는 이름으로 브런치에 글을 올리다 보니 나의 생각도 정리되면서 작성해 둔 글을 활용해 다른 사람들에게 설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이 고민했던 흔적이 온라인에 남아있고 이를 기반으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되었으니 진정성의 힘을 가지려면 '서사'를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 서사를 가지려면 나의 이야기를 '기록'해두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AI는 24시간 실시간으로 움직이며 수만 가지의 선택지를 제시합니다.
송길영 작가는 이를 두고 ‘열심히’ 하는 것보다 AI라는 동료와 결합해 기민하게 움직이는 ‘현명함’이 필수적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 수많은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고 결과에 책임을 지는 주체는 언제나 사람이어야 합니다.
오케스트라의 수많은 악기가 최고의 소리를 낼 때, 어떤 곡을 연주할지 방향을 정하는 조율자가 필요하듯 말입니다.
이 결정의 근육은 막연한 불안을 이겨내는 마이크로 단위의 실행들이 쌓일 때 단단해집니다.
거창한 명분보다 작게라도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성취감을 맛본 사람만이, AI라는 강력한 도구 앞에서도 휘둘리지 않는 단호한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AI는 우리의 날개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 날개를 달고 어디로 날아갈지, 그리고 그 비행을 끝까지 책임질지는 오직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수많은 정보를 찾아와 제공해 주는 AI에게 모든 전권을 맡기지 말고, 인간이 결정할 수 있는 요소를 남겨두어야 합니다.
정보가 맞는지, 출처는 어디인지부터 디지털 윤리에 맞는 것인지까지 인간이 모든 요소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옆으로 넓어지는 기술의 속도에 조급해하기보다, 오늘 하루 나의 기둥을 얼마나 깊게 내렸는지 자문해 봅니다.
송길영 작가가 예보한 경량문명의 시대, 깊게 파고든 뿌리가 있는 나무만이 거센 변화의 바람 속에서도 가장 높이 날아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무의 뿌리는 단숨에 깊어지지 않습니다. 하루하루 조금씩 깊게 또 넓게 확장해 나가는 뿌리가 있어야 단단하고 깊게 파고든 뿌리가 있게 됩니다.
AI시대에 살아남는 사람이 되기 위해 오늘은 무엇을 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며 마무리해 봅니다.
당신의 기둥은 오늘 얼마나 깊어졌나요? 어제보다 오늘 더 넓어졌나요?
AI시대, 결국 살아남는 것은 '인간다움'에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다움'은 인문학에서부터 나옵니다. 그러니 이제부터 내 안의 인간다움을 찾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