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기술보다 중요한 ‘과정’과 ‘본심’이다.

폴인(fol:in) 아티클을 읽고 난 후

by 박예찬

모두가 AI를 말하는 시대이다.

기술의 발전 속도는 현기증이 날 정도로 빠르고, 정답을 주는 도구들은 넘쳐난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정답이 범람하는 시대일수록 우리는 '진짜'를 갈망한다.

AI가 대체할 수 없는 본질은 무엇일까.

폴인(fol:in)의 아티클에서 발견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1. 데이터 너머의 '본심'을 읽어내는 눈: 이모션 인사이트(Emotion Insight)


마케팅 환경은 엄청난 속도로 바뀌고 있다.

클라이언트가 과제를 주고 우리가 그 문제를 풀고 있는도중에도 과제 자체가 바뀌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기술적인 변모를 보지만 정작 중요한 건 사람들의 마음이라고 한다.

출처 - 폴인(fol:in)

우리는 흔히 조사를 통해 '결론'을 얻으려 하지만, 사실 조사 데이터와 회의실 안의 이야기가 항상 진실인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브랜드 메시지를 소비하는 방식은 완전히 달라졌는데, 조사 방식과 해석이 고정되어 있다면 우리는 영원히 겉돌 수밖에 없다.


여기서 필요한 것이 바로 '이모션 인사이트(Emotion Insight)'다.

이모션 인사이트란 정량 데이터를 결과가 아닌 하나의 '현상'으로 바라보고, 그 현상이 왜 생겼는지를 한 단계 더 깊이 파고드는 집요함에서 나온다.

마케팅은 사람의 인식을 건드리는 일인데, 그 인식이 바뀌기 직전, 태도가 변화하는 '발화점'을 찾아야 한다.


결국 AI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한, 현시대의 가장 강력한 도구일 뿐이다.

그 도구를 휘두르는 주체인 우리가 사람의 마음속 '변화의 움직임이 시작되는 지점'을 보지 못한다면, 아무리 뛰어난 기술도 무용지물이다.


2. 실패는 삭제되는 것이 아니라 적립되는 것이다: 실패 마일리지


AI는 효율의 도구다. 최단 거리를 찾아내고 실수를 줄여준다.

하지만 인간이 무언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과정은, 아이러니하게도 수많은 실패를 전제로 한다.

실패라는 게 참 독특해요. 할 때는 힘든데, 마일리지처럼 쌓이더라고요.
출처 - 폴인(fol:in)

이 문장은 곱씹어볼 만하다. 실패는 단순히 버려지는 시간이 아니라, 언젠가 써먹을 수 있는 자산, 즉 '실패 마일리지'가 된다.

라면 조리기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한 한 대표의 이야기는 이 지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그는 맛있는 라면 공식을 찾기 위해 무려 5만 개가 넘는 라면을 끓였다.

회사에서도, 행사장에서도, 주말에는 집에서도 끓였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 중학생 아들에게 먹여가며 "이건 너무 싱거운데?"라는 피드백을 수없이 견뎌냈다.

물 400cc에 3분 50초라는 최적의 공식은 그 지난한 실패의 과정 끝에 탄생했다.


단순히 많이 시도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대충 해서 얻는 건 절대 없다"는 태도가 중요하다.

휴게소에 라면 기계를 넣기 위해 지역의 수질까지 확인하고, 석회질이 많은 지하수를 쓰는 곳엔 필터 문제를 미리 고민하는 디테일.

대기업이 이미 하고 있는 영역이 아니라, 그들이 하지 못하는 틈새를 찾아내는 집요함. 이 모든 과정은 효율성만 따지는 알고리즘으로는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영역이다.


AI 시대의 본질은 역설적으로 '가장 인간적인 것'으로의 회귀다.

데이터 이면의 숨겨진 욕망을 읽어내는 통찰력, 5만 번의 실패를 마일리지로 쌓아 올리는 우직함

이것이 바로 정답을 주는 AI 만능시대에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본질이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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