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우리는 무엇을 남겨야 하는가?

효율의 시대를 살아가는 '본질'에 대한 생각 - '폴인' 아티클을 읽고

by 박예찬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AI 툴이 쏟아집니다.

"이걸 안 쓰면 도태된다"는 공포 마케팅과 "이걸 쓰면 10배 빨라진다"는 효율성의 찬가 사이에서, 한편으로는 AI시대에 살아남는 인간은 어떤 것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불안함도 함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인간은 어떤 역량을 가지고 있어야 할까?

"모든 것이 자동화되고 효율화되는 이 시대에, 인간인 내가 지켜야 할 '본질'은 무엇인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이런저런 아티클과 영상을 보고 읽곤 합니다.


최근 읽은 폴인의 몇 가지 아티클과 인터뷰들은 그 답을 기술이 아닌 인간의 '태도'와 '감각'에서 찾고 있었습니다. 아티클을 보며 AI 시대를 살아남기 위해 우리가 붙들어야 할 세 가지 본질적 가치로 정리해 봤습니다.


1. '계산'의 시대가 가고 '질문'의 시대가 왔다


과거 영화 <히든 피겨스>에 나오듯, NASA에서 계산 능력으로 인정받던 인간 '계산원'들은 컴퓨터의 등장과 함께 설 자리를 잃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프로그래머가 되어 컴퓨터에게 명령을 내리는 존재로 진화했죠.


지금의 AI 혁명도 이와 유사합니다. 답을 찾아내고 계산하는 능력은 이제 AI의 영역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남은 본질은 무엇일까요? 바로 '질문하는 능력'입니다.


"무엇을 물어봐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쉽게 뒤처지지 않아요."
KakaoTalk_20260125_190407364_04.png 출처 - 폴인(fol:iin), 어떤 AI가 살아남을까? 해외 가입자 95% 라이너 대표의 생각 중

AI 검색 엔진은 우리가 던진 질문을 잘게 쪼개고, 수많은 문서를 뒤져 신뢰도를 평가한 뒤 답변을 조합해 냅니다. 이 복잡한 과정을 지휘하는 것은 결국 인간의 질문입니다.


단순히 "정보를 찾아줘"가 아니라, 어떤 맥락에서 어떤 지식이 필요한지 판단하는 '지혜'가 있어야 AI라는 강력한 도구로부터 올바른 '지식'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사람들은 여전히 "ChatGPT의 답은 못 믿겠다"라고 말합니다.

좋은 질문을 던지고, AI가 내놓은 답을 검증하여 '신뢰'를 만드는 것. 이것이 첫 번째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2. 효율보다 '기분', 정답보다 '맥락'


AI는 효율성의 끝판왕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효율만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일본의 매거진 <&Premium>이 정의한 '프리미엄'의 기준은 AI 시대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효율 좋음보다 기분 좋음, 안정감보다 두근거림."
KakaoTalk_20260125_190407364_11.png 출처 - 폴인(fol:in), 타깃 없는 기획은 실패할까? 일본 잡지 편집장의 반대 전략 중

디지털 콘텐츠가 효율적으로 정보를 전달한다면, 인간이 만드는 결과물은 그 너머의 감각을 건드려야 합니다. 종이 잡지가 책꽂이에 꽂혀 있는 것만으로도 특유의 존재감과 메시지를 주듯, 우리는 '효율로는 설명되지 않는 충만함'을 기획해야 한다고 <&Premium> 매거진의 편집장은 이야기합니다.


이는 커머스와 브랜딩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상품의 스펙을 나열하는 건 AI가 더 잘합니다. 하지만 CJ홈쇼핑의 '청소광 브라이언'처럼 청소에 진심인 캐릭터와 라이프스타일이라는 '맥락' 속에 상품을 자연스럽게 배치하는 능력은 인간의 고유한 기획력입니다. 사람들은 상품이 아니라 그 안의 '이야기'와 '삶의 방식'을 소비하기 때문입니다.


KakaoTalk_20260125_190407364_06.png 출처 - 폴인(fol:in), CJ온스타일은 왜 모바일 라방을 콘텐츠 IP로 키웠을까?


AI가 흉내 낼 수 없는 '맥락'을 설계하고, 효율성 너머의 '기분 좋음'을 선사하는 것.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리가 지켜야 할 두 번째 본질이지 않을까 합니다.


3. 막연한 불안을 이기는 '마이크로 실행'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결국 '태도'입니다.

불확실성이 큰 시대일수록 무엇이 중요한 신호(Signal)이고 무엇이 소음(Noise)인지 구분하는 능력이 절실합니다. 비트코인이 뜬다고 우르르 몰려가기보다, 내가 추구하는 '본질(예: 정보 탐색 혁신)'에 집중하는 뚝심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 뚝심이 맹목적인 고집이 되지 않으려면, '마이크로 단위의 혁신'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거창한 대의명분으로 일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CJ온스타일에서 말하는 혁신처럼


"혁신의 단위를 마이크로 단위로 쪼개자...
1시간짜리 방송을 쪼개서 쇼츠 5개만 만들어보자는 식으로."
KakaoTalk_20260125_190407364_08.png 출처 - 폴인(fol:in), CJ온스타일은 왜 모바일 라방을 콘텐츠 IP로 키웠을까?

완벽한 준비를 기다리기보다 일단 실행하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아 콘텐츠를 정교화하는 '데이터 기반의 성장'의 태도가 필요합니다.


AI로 인해 변화하는 시대의 모습에 불안해할 시간에 작게 시도하고 수정하는 것

그리고 내 커리어의 목표를 정량적으로 증명하며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태도,

이것이 AI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파도를 타며 즐기게 되는 자세를 가질 수 있는 세 번째 본질이지 않을까 합니다.


AI 시대를 살아남는다는 건,

AI와 경쟁해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가장 인간적인 역량을 극대화하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AI에게 더 나은 질문을 던지고, 그 위에 인간만이 느낄 수 있는 감각을 입히며, 아주 작은 단위부터 실행에 옮기는 것.

기술이 발전할수록, 역설적으로 '본질'에 대한 고민이 더 깊어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본질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져야 하는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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