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의 중요성과 사이먼 시넥의 Golden Circle
모든 지능이 외주화 되는 이른바 경량문명의 시대입니다.
클릭 몇 번이면 상위 1%의 기술적 결과물이 쏟아지지만, 역설적으로 기업들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소프트 스킬에 목말라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여러 연구가 지적하듯, 기술 역량이 상향 평준화된 자리에서 개인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마지막 1인치는 결국 커뮤니케이션과 비판적 사고 같은 인간 고유의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갖춰야 할 진짜 소통의 근육이 무엇인지, 시대가 던지는 묵직한 화두를 저의 철학인 경험과 기둥의 관점에서 풀어보고자 합니다.
흔히 AI가 도입되면 인간은 고립되어 혼자 일할 것이라 예상합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직장 환경 조사는 흥미로운 결과물을 내놓았습니다. 업무에 AI를 적극 활용하는 파워유저일수록 오히려 동료와 협업하는 시간이 많고, 팀 내 관계도 더 돈독하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제가 늘 강조하는 상호작용의 원리와 맞닿아 있습니다. AI라는 강력한 엔진을 가진 사람일수록, 그 엔진을 어디로 보낼지 결정하기 위해 더 많은 사람과 주파수를 맞추어야 합니다.
지능은 빌려 쓰되, 그 지능을 엮어 공동의 목표를 향해 행동을 조율하는 오케스트레이터로서의 역량. 그것이 바로 AI 시대에 우리가 세워야 할 단단한 소통의 기둥입니다.
세계적인 비즈니스 리더십 강연가 사이먼 시넥은 위대한 리더들의 소통법으로 Why에서 시작하는 골든 서클(Golden Circle)을 제시합니다. 대부분의 기업이 무엇을(What)이나 어떻게(How)에 매몰될 때, 애플과 같은 혁신가들은 "우리는 왜 존재하는가"라는 근원적인 목적부터 공유한다는 것이죠.
소통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한 정보 전달인 What은 빠르고 직관적이지만 비교적 오래가지 못합니다.
상대에게 나의 철학과 목적이라는 Why를 던지는 것을 통해 지속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목적이 생기는 것이죠. 무엇을 하느냐보다 왜 하느냐를 먼저 말할 때, 상대는 비로소 나의 주파수에 공명하며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동양의 경험이라는 단어를 다시금 복기해 봅니다.
경(經)이 변하지 않는 이치나 지식이라면, 험(驗)은 그것을 실천하여 효능을 입증하는 과정입니다.
직장 내 소통도 이와 같습니다. 단순한 업무 지시나 정보 공유는 경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이 일이 우리 조직과 사회에 어떤 가치를 주는지, 즉 Why라는 목적과 맥락을 먼저 공유하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험'의 영역입니다. 사이먼 시넥이 말한 애플의 성공 비결은 제품이라는 What이 아니라, 그들이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목적의 증명에 사람들이 반응했기 때문입니다.
결론은 명확합니다. AI 시대일수록 협업의 가치는 높아지며, 그 협업의 핵심은 기술이 아닌 Why로 시작하는 커뮤니케이션에 있습니다. 동료들에게 단순한 결과물이 아닌 우리가 왜 이 일을 하는지에 대한 의미를 전달해야 합니다. 왜 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AI를 활용해 더 많은 것들을 펼쳐나가야 합니다.
지능은 외주화 하되, 인간다움의 소통과 협업은 계속해서 이어가야 합니다.
오늘 당신이 건넨 Why 한마디가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인간다운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오늘 당신은 어떤 이유로 하루를 살아갔나요? 수단을 쫓아 하루를 보내진 않았나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오랫동안 지속하는 힘은 수단이 아닌 이유에서 옵니다.
이 글을 읽은 여러분은 오늘 하루만큼은 수단보다 이유를 찾아보는 하루가 되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