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 운전
현재 심경은.
아내와 딸 셋이 있다. 가족, 특히 고등학교 3학년인 막내딸에게 미안할 뿐이다.
지난 9일, 경부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으로 7중 추돌 사고를 낸 광역버스 운전기사 김모(51)씨의 인터뷰 내용이다.
그는 딸 셋을 둔 50대 가장이다.
하루 16시간 이상 근무 하고 한 달에 세금 제외하고 275만원 가량 받는다고 한다.
운전을 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운전은 육체와 정신을 지치게 만든다.
1시간만 운전을 해도 눈이 빠질 듯 아프고, 허리도 뻐근하게 굳고, 머리도 지끈지끈 아파 온다.
그런데 하루 16시간 운전이라니, 나로서는 납득이 안 간다.
버스회사 대표는 무슨 생각으로 이러한 배차시간을 허용했던 것일까.
이 사건으로 2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을 당했다.
한 순간의 실수로, 유가족에게 평생 죄인으로 살아야 할 운전기사 김모씨다.
무엇보다 그의 가족인 세 명의 딸들은 과연 세상을 향해 용기 있게 살아갈 수 있을지,
딸을 둔 나로선 가슴이 참으로 먹먹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