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들 영화 노트
영화 ‘내부자들’을 봤다. 정말 한국의 소위 말하는 내부자들이 영화에서 묘사한 대로라면 이 나라는 망조다. 구역질이 날 정도다.
영화는 상식선을 넘는다. 과연 이들이 대한민국을 이끌고 가는 지식인들이 맞는가?
이들 또한 대학을 가기 위해서 치열하게 공부하면서 학력고사와 본고사을 본 일명 ‘범생이’들 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무엇이, 누가, 이들을 이렇게 극악무도하게 만들었던가?
그 옛날 공자 시절에도 이와 같은 사람들이 있어서 공자는 이런 말을 남겼겠지.
‘학문에만 능하고 인격이 없는 사람은 사(史)서에 불과하고 인격은 있는데 학문에 능하지 않는 사람은 야인에 지나지 않는다.’
인격과 학문을 두루 갖춘 사람은 과연 존재하는가?
머리가 뛰어난 명문대학교를 나온 학생들이 그 좋은 두뇌로 딴 짓 하다가 감옥신세를 진 경우가 많다고 안철수 의원이 예전 서울대학교 교수 시절에 어느 강연에서 한 말이 이제야 납득이 간다.
14대 김영삼 대통령께서 향년 88세의 나이로 서거하셨다. 그 당시 나는 투표권이 없었기에 내 손으로 직접 대통령을 뽑지는 않았지만 군부독재시절에서 문민정부시대를 처음으로 열었던 대통령으로 내 기억 속에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성수대교 붕괴사건’때의 대통령.
현재는 18대 박근혜 대통령께서 문민정부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나는 투표권이 있었지만 박근혜 대통령을 뽑지 않았다. 유신의 파편(직접 겪지는 않았지만)이 왠지 되살아날 것만 같아서였다. 14대 대통령에 대한 기억처럼 미래에 남게 될 18대 대통령의 키워드는 ‘세월호사건’과 ‘국정국사교과서’가 될 것 같다.
대통령의 자리는 누구나 힘들고 어렵고 가시밭길의 연속임을 역대 대통령들의 발자취를 통해서 알 수 있다. 또한 대통령의 자리가 사람을 만든 경우도 있지만 괴물을 만든 경우도 역사를 통해서 우린 배우고 경험하였다. 그리고 모두의 간절한 바람은 이번만큼은 사람으로 기억 되는 것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은 한편으로는 무서운 말인 것 같다. 보통,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은 허물이 있고 약간은 부족한 사람일지라도 어떤 일을 해야 하는 자리에 올라서면 그 일을 해낼 수 있다는 말로, 어떤 직책을 맡고나서 그 역할을 잘 해나갈 때 주로 쓰는 말로 알고 있는데,
영화를 보고 나면 그 이면의 역기능으로써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로 해석 될 듯하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에서 ‘자리가 괴물을 만든다’라고...
영화상에서 나오는 일명 자리가 괴물을 마든 내부자들이다.
유력한 대통령 후보와 재벌 회장.
대한민국 여론을 움직이는 유명 논설주간.
박쥐처럼 눈치만 보는 검찰 수뇌부들.
언론, 출판, 경제, 정치, 법률을 담당하는 내부자들이 꼭 한번 봐야할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