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읽히는 책
글쓰기에 대한 열망이 한 권의 책으로 열매를 맺은 지 1년 8개월이 지났다. 그리고 두 번째 책이 퇴고 과정에 들어가 조만간 세상에 나올 예정이다.
첫 책은 내가 잘하는 전공에 관한 내용을 바탕으로 쓴 트레이닝에 관한 이야기다. 두 번째 책은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다. 그래서 제목도 ‘내 삶에 힘이 되어 주는 글쓰기’로 정했다. 어찌 보면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모두를 이룬 셈이다.
글쓰기는 참 매력이 있다. 또한 생각만 달리 하면 글쓰기는 누구나 가능한 영역이다. 예전부터 내려오던 특정계층만의 전유물이란 생각만 날려버리면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다.
조선 시대의 권력층은 그들만의 아우트라인을 만들어 다른 계층들이 넘보지 못하게 경계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글이요 글쓰기이다. 이러한 사상이 흐르고 흘러서 글쓰기는 내 능력 밖이라는 생각이 뿌리 깊이 박힌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글은 누구나 읽어도 이해가 갈 수 있도록 쉽게 쓰여야 한다. 감칠맛 나듯 재미있고 계속 읽고 싶게 쓰면 금상첨화이다. 그러나 기본은 가독성이다. 술술 읽혀야 한다.
이 점은 소설가 박완서와 우리말 글쓰기 연구가인 이오덕 선생님께서 강조한 내용이기도 하다.
박완서 소설가의 말이다.
“ 소설이 너무 어려워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면 안 된다. 글에 담긴 내용은 재미가 없을지 모르지만, 소설은 쉽게 쓰여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다음은 이오덕 선생님의 말씀이다.
“글은 농사를 짓는 사람이나 할머니나 어린이나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쉽게 읽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가장 잘 쓴 글은 쉽게 자신이 말하고자 한 내용을 요약하여 잘 담아낸 글이다.”
물론 특정한 계층과 목적으로 글을 쓰는 행위는 예외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해가 되지 않는 글을 교양 있는 척 읽으면서 자랑하며 들고 다니는 부류는 꼴불견이다.
내겐 ‘그리스인 조르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등의 책은 정말 난해한 내용의 글이었다. 꾸역꾸역 다 읽었지만, 머리에 남는 건 별로 없고, 다시 한번은 읽고 싶지 않은 책이다. 물론 작품을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비전공자의 시선이라 그렇게 다가온 면은 있다.
두 번째 나올 책은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쉬운 내용으로 구성했다. “이러한 내용도 글로 써도 되는가?” 할 만큼 평범한 이야기도 들어 있다. 서점에 진열된 다른 작가의 책도 살펴보면 처음과 끝은 호기심을 끌 정도로 참신한 내용이고 중간엔 그저 그런 내용이 많다.
‘글쓰기는 글쓰기로만 성장한다’는 말은 정곡을 찌른다. 그 어떤 방법도 꾸준히 글을 쓰는 것보다 좋은 것은 없다.
아무쪼록 내 책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글쓰기에 대한 신선한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