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글쓰기

글쓰기 다섯 가지 원칙

by 피트니스 큐레이터

칼럼 담당자의 육아 휴직과 함께 나도 칼럼 연재를 쉬게 되었다. 기존 3개월 정도 쉬고 다시 쓰려고 했지만 새로 바뀐 담당자에게 연락이 오지 않았다.

좋은 기회였지만 내게 칼럼을 쉬는 타임은 적절했다. 2년 이상을 써 왔기에 신선한 주제로 칼럼을 쓰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긴 호흡으로 글을 쓴다는 것은 엄청난 노력과 집중력이 필요한 작업임을 칼럼 연재를 하면서 경험했다. 그래서 조정래 소설가와 박경리 소설가가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요즘 일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서 글쓰기를 중단하고 있다. 글을 쓰지 않은 날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두려움이 엄습한다. 이러다 글쓰기 공든 탑이 무너지지 않을지 심히 걱정된다. 그래도 전업 작가가 아닌 이상 주어진 상황에 맞춰 페이스를 조절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조금 돌아가고 무디어도 오래오래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글쓰기는 해야만 하는 과업으로 생각해서는 절대 롱런할 수 없다. 하고 싶고 좋아하는 걸 넘어서 즐겨야 버텨낼 수 있다. 공자의 ‘락(樂)지자’가 되어야 한다. 그런 면에 있어서 나는 아직도 글쓰기가 즐겁다.


최근에 작년 초겨울에 계약한 출판사로부터 편집된 원고가 메일로 왔다. 출판 날짜를 잡은 것임이 분명하다. 그 원고를 받고 다시금 부산해졌다. 마지막 퇴고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글을 쓰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강하게 찾아왔다.


예전엔 하루에 한글 워드 A4 크기 한 페이지를 채우는 것을 목표로 글쓰기 연습을 했다. 어떻게든 채웠다. 글이 재미있든 없든 분량을 채우는 것을 우선순위로 썼다.

그렇게 쓰다 보면 초인적 힘이 나를 지배하고 있음을 경험할 수 있다.

뇌 과학 표현에 의하면 뇌의 시냅스가 엄청나게 증폭되어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온다고 한다. 또한 글을 완성한 이후 찾아오는 성취감도 이루 말할 수 없다. 이것은 쾌감과도 같다.


다시금 글을 쓰려고 한다.

글을 쓰는 행위는 독자를 위함도 있지만 나를 위함도 있다. 참신한 주제를 선정하고 잘 읽히는 글을 써야겠다.

글쓰기 전도사인 이은대 작가가 알려 준 글쓰기 다섯 가지 원칙을 적용해 보려 한다.


첫째는 무조건 매일 써야 한다.


글쓰기는 글쓰기로 완성되는 법이다. 수적천석(水滴穿石)이라는 말처럼 떨어지는 물의 힘은 연속성에 있는 것이다.


둘째는 완벽한 준비를 하려 하지 말라.


맞춤법, 띄어쓰기, 투박한 단어 선택을 두려워하다가는 한 문장도 완성할 수 없다. 나중에 퇴고할 때 맞춤법 검사기 등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지금 쓰고 있는 이 글도 퇴고를 위해 맞춤법 검사기로 돌릴 것이다. 형식을 갖춘다는 것은 누구나 부담스러운 일이다.

자기 검열자를 세우는 행위는 글쓰기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글쓰기의 완벽한 장소도 없다. 아이디어(일명 영감님)가 떠오르면 아무 데나 자리를 잡고 메모를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수첩과 펜은 필수 항목이다. 좋은 옷과 멋진 신발을 사는 것을 아껴서 조금 비싼 수첩과 펜을 사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셋째는 내 이야기를 써라.


정보의 홍수 속에서 경쟁력 있는 글을 쓰려면 세상에 없는 단 하나의 이야기가 필요하다.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다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인용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중요한 건 주목할 만한 내 이야기이다. 그러나 내 이야기를 쓰면서 함께 나눌 수 있는 메시지가 포함되어야 호소력이 있다. 일기처럼 그저 다짐만 하고 끝나버리면 독자가 허탈해한다.


넷째는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핵심 메시지’를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글을 쓰다 보면 욕심이 생긴다. 더 자세하게 표현하려고 쓰다 보면 글의 주제와 맞지 않는 내용을 쓰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핵심 메시지를 다시 한번 읽어 보는 것이다. 일단 많이 써서 빼기를 다시 해야 한다.


다섯째는 독자를 가르치려 하지 말고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나는 글을 다 쓰면 국어 전공 출신의 아내에게 합평을 받는다. 그러면 늘 하는 말이 있다.

“제발 꼰대 같은 표현을 쓰지 마, 독자가 다 알아서 생각하니깐 너무 가르치려 하지 마”

여백의 미는 글쓰기에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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