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또 다른 피가 흐르는 시간

혼연일체/ ONE TEAM

by 피트니스 큐레이터

2019년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예전과는 달리 대략 5게임 정도 남았지만, 아직 1위가 결정되지 않았다. 5게임이 모두 끝난 10월 1일에 확정될 듯하다.

그래서 때아닌 재미에 해당 팀 팬들은 가슴이 설렌다.

나 또한 그렇다. 내가 응원하는 두산이 현재 2위를 하고 있어서 매 경기가 흥미롭다.

오늘의 경기 결과에 따라 어쩌면 순위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는 종전과 같다.

1위와 2위 팀 모두 이겼기 때문이다.


이처럼 팀과 전혀 관련이 없는데 내 일인 양 관심 두고 경기 시작부터 종료까지 집중해서 보게 하는 끌림의 법칙은 너무 매혹적이다.

가끔 열성 팬들의 응원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곤 한다. 그 모습을 보면 ‘야구가 도대체 뭐길래 저리 흥분할까?’라고 생각하곤 한다. 한 번은 SK 와이번스팀의 꼬마 펜이 정의윤 선수의 홈런에 통곡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경기 중에 보여 주었다. 아마 지고 있다가 결정적인 동점 홈런을 쳤던 것 같다. 그 모습이 많은 팬에게 회자 되어 구단 측에서 고마움의 표시로 꼬마 팬을 수소문하여 소정의 선물을 전달했다.


야구는 3시간 내지 4시간 정도 걸리는 스포츠다. 그리고 한 명이 아닌 많은 선수(25명)와 스태프가 함께 경기를 치른다. 야구의 규칙을 모르는 사람은 다소 지루함을 느낄지 모르겠지만 1회부터 9회가 박진감 넘친다. 1회부터 9회까지 어떤 상황이 나올지 모르는 마치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길과 같다. 그 1회부터 9회까지의 사건이 모여 하나의 스토리가 만들어진다.

팬은 직접 그라운드에서 뛰지는 않지만, 선수 가족의 심정으로 경기를 지켜본다. 일비일희하면서 감정을 그대로 내비친다. 경기가 끝나면 선수와 함께 진이 다 빠진다.


팬들은 팀과 선수를 응원할 때 그 어떤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정치적 색깔이 없다. 금전적 이익을 바라지도 않는다. 이기면 기쁘고 지면 화가 나고 아쉬울 따름이다. 이기면 내일 또 이기기를 바라고 지면 내일은 잘해서 이기자고 혼자 말로 다독거린다.


야구를 보면서 돌아가신 아버지가 늘 생각난다. 임종 직전까지 야구를 보기 위해 리모컨을 손에 쥐고 계셨다. 야구와 아버지는 원팀(ONE TEAM)이었다.


SK팀의 그 꼬마 팬도 아버지와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나도 그렇다.

매거진의 이전글실수도 경기의 한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