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넷플릭스에서 제공하는 드라마 킹덤 1, 킹덤 2를 보았다.
각각 6편으로써 총 12편이다. 밤새 보았다. 아내와 함께… 요즘 코로나 19로 일어나는 우리 집 풍경이다.
수업으로 바빴던 일과가 코로나 19로 인해 거의 백수 신세가 되어 넘쳐나는 시간을 주체할 수 없게 되었다. 오늘은 아예 수업이 전부 취소되어 강제 휴식에 들어갔다. 그래서 킹덤 시리즈를 모두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아내는 별로 재미있어하지 않는 눈치지만 눈을 비비며 끝까지 함께 보았다. 완전 의리녀다.
킹덤 시리즈는 요즘 코로나와 비슷한 점이 많다. 전염성이 강한 것과 열에 약한 것.
드라마에서는 좀비를 역병이라고 표현했다.
정권에 눈이 먼 조씨 일가의 탐욕이 역병을 만들었다. 드라마에서 역병은 인재로 나온다.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썩은 내 나는 괴물이 역병이다.
세자는 역병과도 싸워야 하고, 조씨 가문과도 싸워야 하는 왕관의 무게가 상당히 무거운 처지에 놓였다. 그러나 세자는 혼자가 아니었다. 조력자와 함께 싸웠다. 그 조력자은 힘없는 백성이었다.
코로나 19 또한 정부의 노력만으로 극복할 수 없다. 국민이 함께 도와야 한다.
우리나라는 참 독특한 국민성을 지닌 듯하다. 평소에는 내 것을 위한 욕심이 하늘을 찌르지만 나라가 위기에 처하면 내 것을 위한 탐욕은 잠시 접어 두고 대의를 따른다. IMF 경제 위기에서 금 모으기 대의에 대부분 동참한 것이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이 모습은 그 옛날 십시일반의 향약과 두레의 연장선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 코로나 19에서도 여기저기서 봉사의 손길이 끊이지 않는다. 각자 처한 환경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을 통해 돕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드라마를 다 보니 새벽이 밝아 왔다. 그리고 잠자리에 들었다. 늘어지게 늦잠 한번 자야겠다. 잠에서 깨어나면 지금의 상황이 모두 종료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