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동안(3주간 집합 금지령) 많은 드라마를 보고 있다. 주로 넷플릭스에서 본다. ‘손 더 게스트’, ‘스위트 홈’, ‘경이로운 소문’, ‘허쉬’ 등 다양하다. 영화도 많이 봤다. 드라마와 영화를 즐겨 보는 이유는 이야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작가의 창작물이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내겐 드라마와 영화는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다.
요즘 드라마는 영화보다 스케일도 크고 구성도 빈틈없이 잘 만든다. ‘손 더 게스트’와 ‘스위트 홈’은 삼일 밤을 새워가며 봤다. 1부가 끝나는 시점에 다음 회를 보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궁금증을 유발하게 만든다. 그래서 16부작이나 되는 긴 내용을 밤을 새워가며 볼 수 있다.
특히 ‘스위트 홈’, ‘손 더 게스트’, 그리고 ‘경이로운 소문’ 같은 경우는 내용이 악귀 및 악령이 사람의 몸에 들어와 잔인한 행위를 자행한다는 전개로 이루어진다. ‘스위트 홈’은 자신의 욕망이 좀비와 같은 괴물로 변하게 만들어 이웃 사람을 죽게 하고 국가를 위협에 빠뜨리게 된다. ‘손 더 게스트’는 한국판 엑소시스트로서 사람의 몸에 악령이 들어오는 이른바 ‘빙의’가 된다는 설정이다. 이 드라마는 영화 ‘곡성’과 ‘사자’와 비슷하다. 그리고 ‘경이로운 소문’은 ‘코마’에 빠진 사람을 하늘이 되살려내 일반 사람보다 두 세배 큰 힘을 갖게 하여, 사람 몸에 기생하면서 온갖 살인을 자행하는 악귀를 잡는 ‘저승사자’의 내용을 다뤘다. 섬뜩하면서도 코믹스러운 면이 흥미가 있다.
위에서 언급한 세 드라마는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이지만 한 번쯤은 생각해 볼 만한 메시지를 남긴다. 즉 내 안의 욕망과 악한 마음이 자신을 괴물로 만들 수 있다. 최근에 많은 사람의 공분을 사게 한 ‘N 번 방’ 사건의 조주빈도 빗나간 욕망이 그를 악마로 변하게 했다.
가끔 부업으로 드라마 대본을 써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고 생각한다. 아직 서툴고 손에 잡히지 않지만, 많이 보고, 읽고, 생각하면 언젠가 한 편의 작품이 탄생하지 않을까?
첫 작품의 내용은 전공을 살려 쓰는 것을 고려하면, 아마도 트레이닝에 관한 배경이 될 듯하다. 장르는 SF가 좋겠다. 보디빌딩 대회를 준비하는 트레이너가 근육을 단련하기 위한 운동을 하다가 오버 트레이닝이 되어 근육 내 섬유가 팽창하여 근육이 터지면서 실신을 하게 되고, 시간이 지나 눈을 떠 보니 초인적 힘을 가진 X맨이 되어 지구를 지키는 콘셉트는 어떨까?
가난에 시달리던 조앤 K. 롤링도 무심코 쓴 작품인 해리포터 시리즈로 무명의 작가에서 세계적 명성을 얻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어떻게 보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설정이지만 이야기 구성이 탄탄하여 갈수록 흥미를 갖게 만든다. 이걸 보면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는 말이 괜한 소리가 아닌 듯하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라는 제목의 책이 있다. 나는 이 문장을 가슴에 새기면서 글을 쓰고 있다. 진정성 있는 글은 언제든 통하기 마련이다. 롤링처럼 말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이다. 글쓰기가 취미인 사람에겐 그나마 다행이다. 긴 하루를 책 읽기(또는 드라마 보기)와 생각하기 그리고 글쓰기를 통해 세상에 유일무이한 자신만의 작품을 만든다면 더할 나위 없는 전화위복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