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택진이 형과 용진이 형

by 피트니스 큐레이터

우려했던 코로나 19 사태가 프로야구에도 도래했다. 사상 초유의 프로야구 리그 중단을 선포했다. 이번 사건은 ‘꼬리가 길면 밟힌다’라는 속담이 정확히 맞아떨어진 사례다.


선수들의 개인 일탈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원정 경기를 치르는 팀에서 새벽까지 술판을 벌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번에도 원정 경기를 온 NC 선수들의 술판이 문제였다. 그 안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에 예전처럼 ‘쉬쉬’하고 넘어갈 문제가 될 수 없었다. 그런데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다른 팀에서도 방역 수칙을 어기면서까지 술판을 벌인 사실이 밝혀졌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곧 있을 올림픽 대회에 나갈 국가대표 선수도 그 술판에 동석했다는 것이다.


코로나 19 확진으로 리그가 중단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프로 선수의 마인드가 완전 바닥인 것이 더 큰 문제다. 경기를 앞둔 선수가 전날과 당일까지 술을 마신다는 것은 직무유기와도 같다.

물론 술을 마셔도 좋은 성적을 올릴 수는 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해야 하는 프로페셔널을 술과 맞바꿔버린 것이다. 이번에도 그들은 걸리지 않았으면 아무런 죄책감 없이 다음에도 똑같은 일을 저질렀을 것이다. 그들은 신인 선수에게 그리고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것이다. 또한 경기에 일희일비하면서 시간과 돈과 열정을 쏟고 있는 팬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은 격이다.


이번 참사로 많은 팬이 프로야구에서 돌아서는 것을 넘어서 쓰레기통에 처박아 버릴 것이다. ‘냄새나는 쓰레기 잘 버렸다.’ 할 것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국민 스포츠라는 찬사를 받기까지 한 프로야구는 이제 천덕꾸러기가 돼 버렸다. 동시에 택진이 형과 용진이 형도 고개 숙인 남자 신세가 되었다.


앞으로 있을 올림픽에 더 관심이 쏠리는 이유가 생겼다. 그들은 반드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금메달이라는 최고의 성과를 내면 금상첨화의 그림이 된다. 그것만이 실추된 프로야구의 명성을 조금이나마 끌어올릴 마지막 기회다. 출발하는 김경문호의 뒷모습에 더욱 결연함이 느껴진다.

각 구단도 ‘클린 베이스볼’을 선언하고 선수의 품위를 손상하는 일에는 가차 없이 ‘스트라이크 아웃’과 같은 영구 제명을 선포해야 한다.


더는 승부 조작과 원정 도박, 그리고 폭행과 음주운전 뺑소니 및 성폭행 같은 범죄자를 양산하는 양성소로 만들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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