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은 탁월함을 만든다

상위 10% 안에 들어라.

by 피트니스 큐레이터

2호선으로 갈아타려고 1호선 신도림역에서 내렸다. 갑자기 꽝하고 무언가와 부딪쳤다. 마주 오는 사람과 충돌했던 것이다. 나와 부딪친 사람은 저만치 나가 떨어졌다. 나는 무릎이 조금씩 아파왔다.


새벽 6시 전철역 풍경이다. 이번이 내 차례였다. 매번 사람들끼리 부딪친다. 조금 더 빨리 환승하여 목적지에 도달하려고 하는 총성 없는 전투.


새벽을 깨우는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일을 하기에 이리도 이른 시간에 출근을 하는가.

새벽 전철안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등에 색을 메고 인이 배긴 니코틴 냄새를 뿜으면서 초점 없는 눈으로 삼삼오오 모여 있다. 그들에게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냄새를 맡는 건 정말 곤욕이다. 그들의 평균 나이는 50대에서 많게는 60대.


그들도 내 나이 때에는 현재의 삶을 살지는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잘나가는 기업의 간부 혹은 창업을 이룬 자영업자 등등, 그땐 스스로 세워둔 청사진을 향해 열정과 도전 정신을 발휘하며 계획에 맞춰 차곡차곡 경험을 쌓았을 것이다.


새벽에 일어나는 건 사람의 본성과는 맞지 않다. 새벽 5시가 되면 체온이 제일 낮아진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일어나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나는 10년째 새벽에 일어나지만 아직도 새벽 미명에 일어나는 것이 무척 힘들다. 가끔 새벽에 나가지 않을 때는 하염없이 잠을 잔다.


새벽 전철을 타는 그들도 나와 같은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가장으로서 해야 할 일이 남아 있기에 찬 공기를 오롯이 이겨낼 수밖에 없다. 집을 마련할 때 빌린 대출금이라든지, 자식들 대학 등록금, 또는 딸의 결혼 비용 등.


타산지석은 아니지만 그들을 보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물론 그들의 삶을 비하하는 건 아니다. 다만 나는 그런 삶을 살고 싶지 않을 뿐이다.


이외수 소설가가 말한 내용이 생각난다. 자신이 일 하고 있는 분야에서 상위 5%~10%안에 들면 먹고 사는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정말 세상에는 잘난 사람들 천지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보더라도 나보다 유능한 사람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늘어난다. 노력하지 않으면 도태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노력만 하면 그나마 버틸 수 있는 수준이 되지만 밥벌이의 지겨움을 벗어날 수는 없다.


중요한 건 탁월함이다.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그리마커블(remarkable)한 무기를 갖고 있으려면 회사의 중역들에게서 그 힌트를 찾아야 한다. 그들은 목적을 향한 무한한 더듬이를 갖고 있다. 몰입의 대가이다. 수익을 내기 위해서 모든 촉수를 곧추 세운다. 그런 곳에서 무한한 아이디어와 에너지가 나온다.


가까운 내 직장에서도 그들을 찾아 볼 수 있다. 이번 달 목표 매출을 달성했다. 내가 보기엔 달성하기 힘들어 보였다. 그러나 그들은 이루어냈다. 이것이 폭풍을 헤쳐 나오는 버펄로와 같은 집중력인 것이다.


그런 집중력 안에서 탁월함인 ‘군계일학’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내게 없는, 그래서 여태껏 평균에 머물었던 트레이닝을 타파하고 임직원들의 몰입을 끌어들여야겠다. 그러면 상위 20%안에는 들지 않을까.


나와 충돌한 50대로 보이는 그분은 어떻게 되었을까. 나와 부딪힌 이후 곧바로 일어나 가던 길을 쩔뚝거리며 재촉하던데... 다쳐서 하루 일을 쉬면 안 될 텐데, 걱정이다.